文 5년에 "바보짓"…尹대통령, '원전 드라이브' 속도전 본격화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박소연 기자 | 2022.06.22 15:32

[the300]

(창원=뉴스1) 안은나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경남 창원 성산구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 공장을 방문해 김종두 전무의 설명을 들으며 한국형 원자로 APR1400 축소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6.22/뉴스1
"원전 업계는 전시다. '탈원전'이란 폭탄이 터져 폐허가 된 전쟁터다"

윤석열 대통령이 원전 산업 현장을 직접 방문해 적극 지원을 천명했다. 윤 대통령은 "만일 우리가 지난 5년 동안 바보 같은 짓을 안 하고 원전 생태계를 탄탄히 구축했더라면 지금 아마 경쟁자가 전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신속한 원전산업 복원을 거듭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22일 원전업체 두산에너빌리티 경남 창원 공장을 방문하고 탈원전 정책으로 멈춰 선 시설 등을 둘러봤다. 윤 대통령은 4월 당선인 시절에 창원 원전업체를 방문한 뒤 대통령 신분으로 처음 원전산업 현장을 찾았다. 당시 원전 중소업체인 진영 TBX를 방문해 6개 협력업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지며 "원전산업을 직접 챙길 것이며 다시 방문하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켰다.

윤 대통령은 이날 건설이 중단된 신한울 3, 4호기 원자로 주단 소재, 현재 제작이 진행되고 있는 마지막 공정인 신고리 6호기 원자로 헤드 등과 1만7000톤 규모의 프레스 설비가 있는 단조 공장을 둘러봤다.

윤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붕괴 상태에 놓인 원전 업계의 현실에 안타까워하면서 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원전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안전성을 인정받고 있다"며 "과연 탈원전을 추진했던 관계자들이 이 지역의 산업 생태계를 둘러보고 현장을 봤다면 과연 그런 의사결정을 했겠는지 의문이다. 더 키워나가야 할 원전산업이 지금 수년간 어려움에 직면해 있어서 매우 안타깝고 지금이라도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원전산업은 고사직전 상태와 같다. 물과 영양분을 조금 줘서 해결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철철 넘칠 정도로 지원을 해줘야 살까 말까 한 상황이다. (원전)생태계가 망가지고 기술자들 떠나고 나면 수주 하고 싶어도 못한다"고 지적했다.


(창원=뉴스1) 안은나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경남 창원 성산구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 공장을 방문해 텅 빈 원자로 제작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6.22/뉴스1
전쟁터에 비유할 정도로 강하게 발언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 여기 원전 업계는 전시다. '탈원전'이란 폭탄이 터져 폐허가 된 전쟁터다"라며 "비상한 각오로 무엇보다 일감, 선발주를 과감하게 해달라. 그러지 않으면 원전 업계 못 살린다. 전시에는 안전을 중시하는 관료적인 사고는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동행한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에게 △신한울 3·4호기 발주계약은 절차와 기준은 준수하되 효율적으로 신속히 추진할 것 △오늘 발표한 조기 일감(긴급 일감 925억원)에 더해 선발주가 가능하도록 과감한 조치를 취할 것 등을 지시했다. 아울러 "원전업체는 현재 고사 직전으로 금융지원 대폭 확대 등 신속하고 과감한 지원을 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원전 수출에도 직접 나서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우리 국내뿐만 아니라 사우디, 체코, 폴란드, 미국 등 해서 지금 탄소중립을 추진해 나가는 과정에서 원전이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인식되면서 수출 시장이 열려 있다"며 "세계 주요국들이 미래 원전시장 주도권을 두고 지금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정부가 여러분의 발목을 잡지 않을 뿐 아니라 저 역시도, 또 우리 정부의 고위 관계자들도 이 원전 세일즈를 위해서 백방으로 뛰겠다"고 했다.

실제 이날 국가안보실은 이달 29~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원전 수출 대상국가인 체코와 폴란드, 네덜란드 등 각국과 양자회담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창원=뉴스1) 안은나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경남 창원 성산구 두산에너빌리티에서 열린 원전산업 협력업체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6.22/뉴스1
윤 대통령은 이날 속도도 재차 역설했다. 탈원전이라는 방향은 분명히 잡았지만 빨리 무너진 원전 산업을 되살려야한다는 의미다. 윤 대통령은 "탈원전은 폐기하고 원전산업을 키우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지만 방향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 산업을 신속하게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원전 생태계 거점인 창원의 산업 현장들, 공장들이 활기를 되찾고 여러분이 그야말로 신나게 일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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