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스 "실업률 올려 물가 잡아야"…머스크 "정규직 10% 감원"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 2022.06.22 09:40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 /블룸버그

41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어오른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실업률을 대폭 끌어올려야 한다는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의 해법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는 21일(현지시간) 향후 3개월 안에 정규직을 10% 줄이고 시급 직원은 늘려 전체 직원 수를 3.5% 가량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서머스는 지난 20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면 5년간 5%가 넘는 실업률이 필요하다"며 "다시 말해 2년간 실업률이 7.5%가 되거나 5년간 6%가 되거나 1년간 10%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연준(연방준비제도)의 견해보다 상대적으로 놀랄만큼 절망스러운 수치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서머스는 "2년간 7.5%의 실업률과 1년간 4.1%의 실업률 사이의 격차는 어마어마하다"며 블룸버그에 "우리의 중앙은행(연준)은 내가 예측한 것과 같은 조치가 필요하다면 인플레이션을 안정시키기 위해 필요한 것을 할 준비가 돼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서머스의 인플레이션 대책은 40년 전 연준 의장이었던 폴 볼커의 해법과 같은 것이다 1970년대 말과 1980년대 초 사이에 볼커가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과정에서 경제는 깊은 침체에 빠졌고 실업률은 두 자리수로 뛰어올랐다.

서머스는 또 연준이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해 공개적으로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말아야 한다며 "(연준은) 부진한 성장세를 받아들일 것인지, 지속적으로 목표치를 웃도는 인플레이션을 받아들일 것인지 사이에서 아직도 고민하고 있는데 가이던스를 버리는 것은 이보다 훨씬 더 어려운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우리가 장기적인 불황(스태그네이션)과 장기적인 고물가-저성장(스태그플레이션)의 2가지 요소를 모두 가지게 될까 두렵다"고 덧붙였다.

서머스는 민주당 정부인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 재무장관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을 지냈으며 하버드대 총장도 역임했다.


이런 가운데 머스크는 21일 블룸버그가 주최한 행사에 참여해 앞으로 3개월간 정규 직원의 10%를 줄이고 시급 직원은 늘릴 계획이며 이에 따라 전체 직원은 3.5% 줄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규 직원을 줄이고 시급 직원을 늘리면서 전체 직원 규모의 3.5%가량이 영향을 받을 것이며 구체적인 감원 숫자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정규 직원은 전체 직원의 3분의 2가량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의 실업률은 3.6%이다. 또 올 여름에 코로나 팬데믹 초기 단계 때 줄어든 일자리 2000만개를 모두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미국 고용시장은 임금이 가파르게 오르는데도 일자리를 원하면 누구나 얻을 수 있을 만큼 호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서머스의 경제 전망은 미국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5년간 5% 이상의 실업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과 같은 수준의 깊은 경기 침체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특히 민주당 지지자들은 트위터를 통해 서머스야말로 영구히 실직을 당해야 할 사람이라는 등의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한편, 월스트리트 저널(WJS)은 지난 19일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4%가 향후 12개월 내에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1월 조사 때의 18%, 지난 4월 조사 때의 28%에 비해 대폭 올라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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