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최승용은 22일까지 19경기에 등판, 2승 4패 2홀드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했다. 한동안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했던 그는 최근 중간계투 역할을 맡게 됐다.
최승용은 지난 2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변명 아닌 변명을 하자면 선발 준비도 안 했다가 좋은 기회를 받았는데, 부족한 점을 많이 느꼈다"며 짧았던 선발 경험에 대해 이야기했다.
모가중-소래고를 졸업하고 지난해 두산에 입단한 최승용은 9월부터 1군에 합류, 15경기에 등판했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 3.93을 기록한 그는 깔끔한 투구폼과 시속 140km대 후반의 속구를 보여주며 '리틀 장원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선 전 감독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최승용은 "기분 좋았다"면서도 "생각보다 더 극찬을 해주시고 언론에서도 많이 언급하니 부담감도 없진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당초 구원투수로 시즌을 준비한 최승용은 지난해 리그 MVP 아리엘 미란다가 어깨 부상으로 이탈하며 선발진에 합류했다. 4월 29일 인천 SSG전에서 데뷔 첫 선발 등판에 나선 최승용은 첫 3번의 선발 등판에서 15이닝 동안 단 2점만을 내주는 호투를 펼쳤다.
그러나 5월 19일 잠실 SSG전에서 3⅓이닝 8피안타 5실점으로 무너진 후 흔들리기 시작했다. 마지막 5차례 선발에서 승리 없이 3패만을 안은 그는 지난 17일 등판을 마지막으로 미란다의 복귀와 함께 중간계투로 돌아갔다. 김태형 감독도 "아직 선발 돌기에는 힘에 부친다. 선발 준비도 안 시켰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부족한 점을 채우기 위해 최승용은 여러 사람들에게 조언을 듣고 있다. 특히 통산 129승을 거둔 대선배 장원준에게 많은 질문을 던졌다고 한다. 그는 "같은 왼손에 레전드시기 때문에 체력이 떨어졌을 때 어떻게 해야되는지를 구체적으로 물어봤다"며 "소소한 팁까지 다 가르쳐주셨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마인드 컨트롤을 위해서도 야구를 잊기 위해 노력했다. 최승용은 "쉴 때는 잡생각이 생기니까 야구를 잊고 친구들과 논다든지 여가생활을 즐긴다"고 이야기했다. 또 그는 "최선호 멘탈코치님이 가끔 전화를 주신다. 그분에게 멘탈 코칭을 받고 나면 마음이 편해져 도움이 됐다"는 말도 이어갔다.
어린 나이에 많은 잠재력을 지닌 최승용에게 팬들은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최승용은 "선발에 있든 중간에 있든 응원해주시면 좋겠다"며 "응원에 너무 감사드리고, 거기에 보답할 수 있게 더 좋은 선수가 되려고 많이 노력하겠다"며 팬들에게 다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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