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기술 누리호 발사성공, K 방산기업들 "자부심 느낀다"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최민경 기자 | 2022.06.21 17:21
(고흥=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순수 국내기술로 제작된 한국형 최초 우주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기상 문제와 기체 이상 발견으로 두 차례 미뤄진 누리호 2차 발사는 위성 모사체(더미 위성)만을 실었던 1차 발사 때와 달리, 실제 성능 검증 위성과 큐브 위성을 싣고 발사된다. 2022.6.21/뉴스1

누리호가 궤도 진입에 성공하면서 한국 우주산업도 새로운 장을 열게 됐다. 특히 개발 기간만 10년여에 달하는 누리호 프로젝트에 중추적 역할을 한 방산기업들이 재조명된다. 누리호 발사 성공을 발판삼아 우주발사체와 민간위성은 물론 위성통신 서비스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의 영역이 보다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누리호는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돼 고도 700km에 도달, 위사성 분리에 성공했다. 이후 남극 세종기지와 교신에도 성공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발사 성공을 공식 선언했다.

2013년 발사됐던 나로호는 핵심 기술인 연료발사체가 한국산이 아닌 러시아산 기술로 조립됐었다. 누리호 발사에 성공하면서 한국은 세계서 7번째로 우주수송능력을 갖춘 나라가 됐다.

누리호 발사 프로젝트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현대중공업 등 국내 굴지의 방산기업들이 참여했다. 누리호는 저궤도 실용위성에 특화된 발사체다. 관련 시장이 커지면서 한화시스템, LIG넥스원, 쎄트렉아이 등 위성통신 서비스 기업의 역할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방산기업들의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누리호의 심장이라 불리는 엔진 제작을 담당한 기업으로서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우주개발 역량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누리호의 성공적인 발사에 기여해 기쁘고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우리나라의 항공우주산업 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기술력 향상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뤄진 나로호 당시엔 독자 기술로 우주 발사체를 개발할 기술이 부족했다. 총 2단으로 이뤄진 엔진 중 1단 엔진은 러시아의 도움을 받았다. 반면 누리호엔 지난해 3월 추력 75톤급 액체엔진 4기를 묶은 1단부 마지막 연소시험에 성공하며 최종 확보한 한국산 독자기술이 탑재됐다.

누리호 발사 성공에 따라 한국은 언제든 다른 나라의 도움 없이 인공위성이나 탐사선을 우주 궤도에 올릴 수 있게 됐다. 독자적 우주수송능력을 갖춘 나라는 러시아, 미국, 프랑스, 일본, 중국, 인도 등 6개국에 이어 한국이 7번째다.

방산기업들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KAI가 누리호 발사체를 총조립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엔진을 납품했다. 현대로템은 추진기관시스템 시험설비를 구축해 발사체의 종합 성능을 검증했다. 현대중공업은 발사대를 개발, 제작했다.


2014년부터 누리호 사업에 뛰어든 KAI는 △누리호 조립설계 △공정설계 △조립용 치공구 제작 △1단 연료탱크 및 산화제탱크 제작 △발사체 총조립을 담당했다. KAI는 우주분야 매출을 2019년 1244억원에서 2030년 3조원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에 엔진을 납품했다. 누리호는 길이 47.2m, 무게 200톤급이다. 1단 로켓은 75톤급 액체엔진 4기를 묶어 300톤급 추력을 내고, 2단은 75톤급 액체엔진 1기, 3단은 7톤급 액체엔진 1기가 장착된다. 각 로켓의 비행제어 및 자세제어시스템과 엔진 공급계 밸브도 독자 개발에 성공했다.

현대로템은 누리호 연소시험을 맡았다. 2011년 기본설계용역사업을 수주한 후 추진기관시스템 시험설비에 참여했다. 2014년 구축 설계 및 시험설비 제작에 돌입해 2015년부터 3년간 나로우주센터에 시험설비를 구축했다.

현대중공업은 지상 발사대와 녹색 구조물인 엄빌리컬 타워를 개발, 제작했다. 엄빌리컬 타워는 48m 높이로 발사체에 산화제와 추진제를 주입하는 역할을 한다. 추진제 공급 장치와 누워 있는 발사체를 수직으로 세우는 기립 장치 등도 국내 기술이다.

누리호 성공으로 우주를 향한 길이 열림에 따라 위성기업들이 차세대 주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시스템은 '저궤도 군집 통신위성(LEO Satellite Constellation)'과 '저궤도 위성통신 안테나'를 통해 세계 어디서나 안정적인 통신이 가능한 초공간 인프라 통합 솔루션을 제공한다. 국내 최초로 100kg 이하, 해상도 1m급 성능을 가진 '초소형 SAR(합성개구레이더) 위성' 기술도 확보했다.

LIG넥스원도 2006년부터 국내 최초로 위성에 탑재되는 초정밀영상레이더 SAR의 개발을 시작해 현재 실용위성급 탑재체의 개발완료를 앞두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분을 투자한 위성시스템 개발기업 쎄트렉아이는 세계 최고 해상도의 상용 지구 관측위성 '스페이스아이-티(SpaceEye-T)'를 개발 중이다. 2024년 발사가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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