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용자' 1년 만에 금리 2%→4% 급등…"한도 늘면 뭐하나요"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 2022.06.22 05:50

은행권에서 2%대 신용대출 금리를 적용받던 고신용자들이 1년 만에 4%대 금리를 감당해야 하는 현실에 처했다. 한도를 넉넉히 줘도 매섭게 오른 금리에 '빚투'(빚내서 투자)를 감행하기 어렵게 됐다.

2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신용대출 금리를 공시한 17개 은행 중 신용등급 1~2등급 대출자에 3%대 금리를 내주는 곳은 2개 은행에 불과했다. 케이뱅크 3.71%, 하나은행 3.75%였다. 이날 공시된 금리는 지난달 중 취급된 대출을 기준으로 산출됐다.

대부분의 은행은 신용등급 1~2등급 대출자에 4%대 금리를 적용했다. 17개 은행 평균 금리는 4.29%로 나타났다. 많은 고객이 이용하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 평균으로는 4.12%였다.

1년 전과 비교하면 금리 상승세가 가파른 것을 알 수 있다. 1년 전엔 2%대 금리를 찾기 쉬웠다. 신용등급 1~2등급 대출자에 적용된 5대 은행 금리 평균은 2.65%였다. 5대 은행 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1년 사이 1.47%포인트 뛴 것이다.

마이너스통장 금리는 더 높았다. 이날 공시된 금리를 보면 신용등급 1~2등급을 대상으로 한 3%대 금리는 17개 은행 중 케이뱅크 한곳인데 그마저도 3.99%로 사실상 4%라고 볼 수 있다. 4%대 중후반 금리가 대부분이었고 5대 은행 평균으로는 4.43%였다. 1년 전엔 5대 은행 평균 금리가 3.04%로 현재보다 1.39%포인트 낮았다.

신용등급 1~2등급의 고신용자들의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금리가 4%대인 만큼 3~4등급 이하 고객을 상대로 한 금리는 더욱 높은 수준이다.


이렇다보니 빚투는 시도할 수 없게 됐고 신용대출을 새로 받는 사람도 줄고 있다. 기존 대출자들은 상환을 우선시한다. 실제 5대 은행에서는 신용대출 잔액이 1~5월 5개월 연속 줄어 5개월 사이 5.56%의 감소율을 보였다.

다음달부터 신용대출 한도가 가계대출 규제 이전 수준인 연봉 2~3배 수준으로 복구된다고 하더라도 금리에 수요가 줄자 은행도 난감해졌다. 대출이 줄면 이자이익에 타격을 입어서다.

이에 은행권에선 대출 영업을 활성화하는 차원에서 향후 '금리 인하' 움직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가산금리를 깎거나 가감조정금리를 조절하는 식으로 대응할 전망이다. 지난달 5대 은행이 신용등급 1~2등급 대출자에 적용한 가산금리는 2.62~3.63% 수준이다.

지난 20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은행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은행 예대금리차가 커져 은행의 지나친 이익 추구에 대한 비판이 커졌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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