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전도사가 접종거부?"…中 감염병 권위자, 입방아 오른 이유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지산 특파원 | 2022.06.21 10:46

백신 효능 불신이 낳은 해프닝

중난산 원사로 추정되는 인물의 젠캉바오 캡쳐. '접종기록 없음'으로 표시돼 있다./사진=상하이왕뤄피야오
중국 감염병 권위자 중난산 중국공정원 원사가 중국산 코로나19 예방 백신을 맞지 않았다는 소문이 유포됐다. 그러나 지난해 중 원사가 백신을 맞을 때 언론 기록이 제시되면서 유언비어로 판명 났다. 단순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자국 백신에 대한 대중의 불신을 보여준다.

21일 베이징일보 등 언론에 따르면 전날 온라인에서 '중난산은 백신을 한 대도 맞지 않았는데 전국민에게 맞으라고 한다'는 신원미상의 인물들이 나눈 대화록이 퍼졌다.

이와 함께 젠캉바오(방역용 건강코드 애플리케이션) 스크린샷이 돌았는데 스크린샷에는 중난산 원사로 추정되는 '중XX'라는 이름의 남자 사진과 '접종 기록 없음'이라는 문구가 노출됐다.

이를 근거로 누리꾼들은 제로 코로나 방역 최전선에서 백신 접종과 마스크 착용 등을 누누이 강조해온 중 원사가 정작 자신은 백신을 맞지 않았다며 그를 비난했다. 그러자 상하이 한 언론이 소문의 진상을 파악하겠다고 나섰다.

이 매체는 중 원사로 추정되는 인물의 젠캉바오가 북쪽 한 지방의 프로그램과 유사하다는 점을 발견했다. 그리고는 같은 사람이라도 접종 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의 젠캉바오에서는 접종 기록이 노출되지 않는다는 사실도 파악했다. 예를 들어 상하이에서 접종을 한 상하이 시민이 다른 지역 젠캉바오에서 자신을 검색했을 때 '접종 기록 없음'으로 표시된다는 것이다.


이 매체는 그러면서 지난해 5월14일 인민일보 온라인판 인민망에 중난산 원사가 예방접종을 맞는 영상을 공개한 사실을 적시했다. 영상에서 중 원사는 "국내에서 생산된 새로운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더니 기분이 매우 좋다"며 "하루빨리 접종을 마치자. 세상을 위해서도, 나를 위해서도"라고 말했다.

이 일은 중국에서 자국산 백신 효능에 대한 대중의 불신을 우회적으로 보여준다. 질병 권위자조차 백신을 믿지 않는다는 점, 더 나아가 경제 마비까지 감수하면서 제로 코로나에 집착하는 게 백신 효능과 관계있지 않겠냐는 해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럼에도 중국 전체 인구의 90% 이상이 백신 접종을 마쳤다. 당국의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캠페인 결과다. 지난달 13일 레이 정룽 국가위생위원회 질병통제국 부국장은 국무원 기자회견에서 전체 인구의 91.3%가 접종을 마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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