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의 점심' 편의점도시락 분석했더니…소금 덩어리?

머니투데이 황예림 기자 | 2022.06.21 10:49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런치플레이션'(런치와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으로 값싼 편의점 도시락을 찾는 직장인이 늘어난 가운데 국내 편의점 도시락의 나트륨 함량이 하루 권장량의 60%를 넘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가격대가 높은 도시락이라고 해서 건강에 더 좋은 것도 아니었다.

20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은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연구팀이 국내 5대 편의점 기업의 도시락 총 71개 제품의 가격대별 영양의 질을 비교·분석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 편의점 도시락의 평균 나트륨 함량은 1325㎎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한 하루 나트륨 섭취 제한 권장량인 2000㎎의 60%에 해당하는 수치다. 일반 밥 대신 볶음밥이 담긴 도시락이 특히 높은 나트륨 함량을 보였다.

비싸다고 해서 영양의 질이 뛰어난 건 아니다. 도시락 가격이 100원 증가할 때마다 에너지 함량은 약 9㎉씩 증가했다. 또 도시락 가격이 4200원 이하인 제품과 4300원 이상∼4500원 이하인 제품에선 영양 기준을 4가지 이상 충족한 도시락이 60% 이상이었다.

그러나 가격이 4600원을 넘는 제품에선 이 같은 조건을 충족한 도시락이 3분의 1에 불과했다. 편의점 도시락의 영양 상태는 제조기업에 따라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편의점 도시락에 제공되는 평균 음식 가짓수는 7가지였다. 곡류군과 육류군은 모든 편의점 도시락에 들어가 있었지만 과일군은 전혀 없었다. 우유와 유제품군은 전체 편의점 도시락 중 약 6%에만 포함돼 있었다.


연구팀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볶음밥에 들어가는 양념이나 조미료의 나트륨 함량을 낮추기 위해 노력해달라고 편의점 도시락 제조업체에 요청했다.

또 편의점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소비자와 결식 우려 어린이는 편의점 도시락을 살 때 과일이나 우유·유제품을 추가로 사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했다.

연구팀은 "소비자는 편의점 도시락을 선택할 때 가격보다는 식품의 다양성이나 영양 표시에 대한 이해를 통해 건강한 도시락을 고르는 것이 현명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편의점 4사는 지난달 편의점 도시락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늘었다고 밝혔다. GS25의 도시락 매출 증가율은 48.2%, CU 40.7%, 이마트24 52%, 세븐일레븐 20%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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