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걸' 위한 성인 콘텐츠가 뭐길래...오디오 플랫폼에 17억 뭉칫돈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 2022.06.21 10:51
여성들을 위한 로맨틱 오디오 드라마 플랫폼 '플링(PLING)'을 운영하는 센슈얼모먼트가 17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고 21일 밝혔다. 투자에는 수이제네리스파트너스가 단독으로 참여했다.

2020년 12월 설립된 센슈얼모먼트는 국내 첫 센슈얼(Sensual) 오디오 콘텐츠 서비스로 플링을 선보였다. 센슈얼은 섹슈얼(Sexual)과 센시티브(Sensitive)의 합성어로, 감각적이고 섬세한 무드의 섹슈얼을 지향한다.

플링은 전문 작가진과 성우, 유튜브에서 활동하는 보이스 크리에이터 등의 집단창작을 통해 1300여편의 센슈얼 오디오 콘텐츠를 제공한다. 지난해 4월 앱을 출시한지 1년 만에 15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센슈얼모먼트 관계자는 "여성의 성인 콘텐츠 소비와 수요가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여성을 위한 성인 콘텐츠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세련된 브랜딩과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섹슈얼계의 넷플릭스'가 없다는 문제인식에서 지금의 플링이 탄생했다"고 말했다.


여성향 성인 로맨스 콘텐츠 제공



플링은 장편을 위주로 다루는 기존 오디오북 플랫폼과 다르게 숏폼 콘텐츠를 제작해 완청률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대형 플랫폼에서는 다루기 어려운 '여성향의 성인 로맨스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여성들 사이에서 '유교걸(서구식 개방적인 문화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여성)'이라는 단어가 유행어로 자리 잡은 가운데, 센슈얼모먼트는 '유교걸의 상상력을 깨우는 로맨틱 판타지 ASMR'을 콘셉트로 여성 이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센슈얼모먼트는 이번 투자를 통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인프라를 강화하고, 일본 등 아시아 시장을 기점으로 글로벌 진출을 본격 추진한다. 올해 하반기에는 오디오 콘텐츠뿐만 아니라 웹소설을 도입하며 팬덤 확장과 성장세에 박차를 가한다는 목표다.

센슈얼모먼트 관계자는 "한국의 드라마와 웹툰에 이어 오디오 콘텐츠의 한류가 올 것"이라며 "플링의 오리지널 콘텐츠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오디오 드라마의 한류 가능성을 열어가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김한재 수이제네리스파트너스 파트너는 "플링 오리지널 콘텐츠는 글로벌 IP 비즈니스까지 확장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가졌다. 오디오 외에도 다양한 포맷의 콘텐츠를 공급하며 종합 콘텐츠 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센슈얼모먼트는 성인용품샵 '플링스토어'도 운영하고 있다. 최근 국내 독점 출시한 글로벌 여성 성인용품 브랜드 우머나이저의 신제품 '우머나이저 미니'의 경우 53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데이지(Daisy)'의 리뷰에 힘입어 당일 완판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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