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산업 통·융합 시대,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의 역할

머니투데이 김기경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본부장보(상무) | 2022.06.22 05:17
김현정디자이너 /사진=김현정디자이너
기술의 혁신으로 과거의 상상이 현실로 이뤄지는 세상이 되었다. 이종(異種) 산업간 경계가 무너지고 융합하는 현상은 이제는 거부할 수 없는 산업의 트렌드가 되어 많은 것을 변화시키고 있다. 플랫폼비즈니스와 같은 새로운 업종들이 생겨났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무너지며, O2O(Online to Offline), O4O(Online for Offline)와 같은 서비스가 우리 일상이 되었다. 대량생산과 고객맞춤생산의 구분이 모호해지며 매스-커스터마이제이션(Mass-customization)과 같은 새로운 경영전략도 출현하였다.

무엇보다 최근의 가장 큰 변화는 모든 기업이 업종에 관계없이 혁신기술기업이 될 수 있다는 인식과 환경의 토대가 마련됐다는 것이다. 농업, 임업 등 1차산업도 AI·빅데이터를 만나면 미래혁신기업이 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전통적인 제조 기업이 반도체, 배터리 등 기술을 만나 고성장기업으로 거듭나는 케이스가 늘어나고 있다.

기술기반 산업 통·융합의 추세는 국내 혁신기업들에게 모험자본을 공급하는 코스닥시장에서도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코스닥시장은 2005년부터 성장성이 높은 유망기술기업에게 상장의 기회를 제공하는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기술융합을 통해 혁신을 도모하는 기술특례상장 신청기업이 크게 늘고 있다. 제도 도입시 바이오 등 일부 업종의 전유물과 같았던 기술특례상장제도를 통해 최근에는 소재, 부품, 장비, 컨텐츠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이 상장되고 있다. 작년의 경우 기술특례로 상장한 31개 기업 중 70%가 넘는 22개 기업이 바이오가 아닌 업종을 영위하는 기업이었다. 올해도 그런 추세는 지속되고 있다.

이렇게 업종 다양성이 심화되고, 다양한 업종 간 융합도 자연스러워진 시대 상황에 맞춰 코스닥시장은 기술특례상장 체계 개선을 고민하고 있다. 개선의 방향은 거래소 상장심사의 전(前) 단계로서 외부 전문평가기관이 수행하고 있는 '기술성 평가' 체계를 개선하는 것이다. 혹시 상장심사 기준을 강화 또는 완화하거나 기술특례상장제도를 전면 개편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으나, 그런 방향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산업 통·융합 시대에 맞춰 다양한 업종, 특히 융복합 업종 기술을 전문평가기관들이 합리적이고 적절하게 평가할 수 있도록 신뢰성 높은 기술성 평가체계, 즉, '표준 기술평가모델'을 마련하는 것이 기술특례상장체계 개선의 핵심이다. 다양한 산업 이해관계자의 입장이 얽힌 작업이라, 전문가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여 신중하게 준비를 하고 있다.


변화에 반응하지 않으면 도태되기 마련이다. 가속화되는 변화의 시대, 어느새 생활의 일부가 된 통·융합 시대에 발맞춘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체계 개선이 도약을 꿈꾸는 혁신기업의 성장을 가속화시키는 든든한 기반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김기경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 본부장보 상무 / 사진제공=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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