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20일 카카오모빌리티의 사모펀드 매각에 대한 반대입장을 밝히며 사측에 단체 교섭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회사가 정확한 매각 이유를 밝히지도 않고 지금까지 매각 논의 과정과 이후 매각 추진 의사에 대해서도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성명문에서 "크루들의 피, 땀, 눈물에 대한 일말의 언급없이 매각이라는 중대 절차를 비공개적으로 진행하고 있었다"며 "잘 키운 서비스를 스핀오프하고 독립적 법인으로 만들어 기업공개(상장)하는 형식이 아니라 언제든 팔아버릴 수 있다는 의지의 표명일지도 모른다"며 우려를 표했다.
노조는 카카오모빌리티가 매각되면 직원들뿐만 아니라 카카오모빌리티에 간접 고용된 30만 플랫폼 노동자도 고용불안에 빠질 것이라 주장했다. 회사가 사모펀드에 매각되면 통상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을 정리하는 수순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난 17일 카카오모빌리티 내부 구성원이 참여하는 올핸즈 미팅에서 경영진은 매각 진행 사실을 인정했다"며 "매각이 돼도 문제가 없을 거라 말하는 것은 무책임하고 형식적이다"고 꼬집었다.
노조는 카카오가 계열사 매각보다 사회적 책임 약속을 먼저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승욱 카카오노조 지회장은 "플랫폼의 사회적 책임을 약속했던 경영진이 그와 가장 거리가 먼 사모펀드에 회사를 매각하려 한다면 누구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며 "지금은 매각이 아니라 어떻게 더 나은 플랫폼이 될지 고민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카카오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자신들이 보유한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40%를 매각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현재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57.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카카오가 카카오모빌리티 지분을 넘길 경우 MBK파트너스는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이에 지난 17일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눈물까지 보이며 구성원을 달래기 위한 대화에 나섰다. 그러나 사내 불안감은 사그라들지 않았고, 카카오모빌리티 크루(직원)의 노조 가입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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