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개발 숨은 공신 'K-벤처'…우주시대 빗장 연다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 2022.06.20 15:58

첨단기술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는 한국형 우주 발사체 '누리호(KSLV-II)' 개발·제조에는 업력 10년 이하의 국내 벤처·스타트업들도 다수 참여해 힘을 보탰다.

20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누리호에는 300여개 기업이 참여, 핵심부품 개발·제작을 진행했다. 체계종합 등 항공우주 분야 전문기술부터 엔진, 열·공력 등 기계·장치 기술, 시스템 제어 등 소프트웨어까지 수백여 이상의 기술들이 이들의 손을 거쳐 완성됐다.

이들 중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중공업 등 대기업들 외에 업력이 10년이 채 되지 않은 딥테크(첨단기술) 벤처·스타트업들도 이름을 올려 주목을 이끈다. 덕산넵코어스, 브이엠브이테크, 시스코어, 에너베스트, 비츠로넥스텍 등 5개사가 대표적이다.


엔진개발부터 항법수신기까지…벤처 기술력 총집합



2016년 설립된 비츠로넥스텍은 누리호의 추진기관·엔진 개발에 참여했다. 엔진 연소기·가스발생기, 터빈배기부, 엔진공급계 부품 제작을 이끌었다. 비츠로넥스텍은 전력부품 생산 중소기업 비츠로테크에서 우주항공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중견기업인 비츠로그룹 소속인 만큼 특허만 16개를 보유하는 등 기술력은 상당하다. 액체로켓엔진 제작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주목받기도 했다. 추진체 관련 상세설계와 제작분야에서도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덕산넵코어스는 누리호의 항법수신기를 개발했다. 한양네비콤의 방산사업부문을 양수해 2012년 설립된 기업이다. 정밀유도 및 항공무기 등 군사용 무기체계 분야에서 PNT(위치·항법·시각)를 개발하고 있다. 덕산넵코어스는 설립 10년차를 맞은 작년에 덕산그룹에 인수됐으며, 현재 항법 기술을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과 도심형 항공모빌리티(UAM) 분야 진출을 앞두고 있다.


2013년에 설립된 시스코어는 누리호에 탑재되는 배터리모듈 등 전력시스템과 추력제어장치 등을 개발했다. 통신·제어장비, 해양탐지 시스템 등 민수분야 사업도 진행 중이다. 이밖에 지멘스의 공식 기술파트너이기도 한 브이엠브이테크는 구조체 소음·진동과 관련한 설계와 시험, 에너베스트는 열제어·화재안전 분야 단열재 제작 등에 참여했다. 모두 2015년 설립된 벤처기업이다.



"숨은 고수 K벤처 많다…기술력 인정받을 환경 조성해야"


20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기립하고 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누리호는 이처럼 국내 혁신벤처들이 보유한 최첨단 기술력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다. 유정희 벤처기업협회 혁신정책본부장은 "항공우주 등 혁신산업에는 다양한 분야의 산업기술들이 융합된다"며 "숨은 고수인 벤처기업들의 기술 값어치를 더욱 높이고 활성화시킬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벤처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산업재산권 55만건 중 절반 이상(28만건)은 벤처기업이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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