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 서있던 자리에 폭탄, 동료 머리엔 피…"다 죽을 뻔"[영상]

머니투데이 황예림 기자 | 2022.06.20 14:45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돕겠다며 국제의용군으로 참전했다가 귀국한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대위 출신 유튜버 이근이 실제 작전 중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18일 이근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ROKSEAL'(락실)에는 '한국 사람들이 우크라이나 의용군에 대해 꼭 알아야 할 것'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는 지난 4월 이근이 폭격당한 건물을 빠져나와 의용군 대원들과 함께 차량을 타고 이동하는 모습이 담겼다. 운전하는 대원은 후두부에 부상을 당해 피를 흘리고 있었다. 대원들이 "운전할 수 있겠냐", "어지럽지 않냐", "피는 계속 나냐" 등을 묻자 부상 입은 대원은 "괜찮은데 그냥 아프다"고 답했다. "내 목 꼬라지 좀 봐"라며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이근은 자신의 총을 찾으러 갔다가 돌아온 대원이 차량에 마지막으로 탑승하자 "얼른 출발하자"고 외쳤다. 차량으로 이동하는 도중 러시아군이 포탄을 터트린 듯 이근은 "적 포탄 낙하, 적 포탄 낙하"하고 다급하게 말하기도 했다.

이후 이근과 대원들은 포탄을 맞을 뻔했던 조금 전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한 대원은 "거기 구멍만 4.5피트 파였다"며 "계속 죽치고 있었으면 우린 다 죽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이근이 "우린 운이 좋았다"고 했다. 그러자 이 대원은 "그때 다른 대원 쪽으로 걸어가지 않았으면 우리는 다 죽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근은 별도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죽을 뻔한 경험이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근은 "당시 부팀장과 또다른 팀의 팀장, 미국 레인저 출신 등 4명과 지역 정찰을 하고 있었다"며 "그런데 도착한 지 얼마 안 돼서 우리가 있던 곳에 러시아군의 대포가 날아왔다"고 했다.

이근은 "우리가 있던 곳은 격납고 같은 곳이었는데 대포를 맞아서 천장부터 바닥까지 그대로 구멍이 뚫렸다"며 "몇 초 전까지만 해도 우리가 구멍 뚫린 자리에 서 있었는데 한 대원한테 무슨 말을 하기 위해 걸어가다가 우연히 대포를 피했다"고 했다.

이어 "거리를 보면 원래 우리는 죽었어야 했다"며 "천만다행이었다"고 말했다.

이근은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치료를 해야 하지 않았으면 우크라이나에 더 오래 머물렀을 것 같다'고 말하자 "당연하다"고 답했다.

이근은 "특수 요원들은 다쳐도 잘 말하지 않는데 다친 곳이 무릎 쪽이라 숨길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키이우 병원에 갔더니 쉽게 나을 수 있는 부상이 아니고 몇 개월간 집중적인 재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하더라"라고 귀국 배경을 밝혔다.

한편 이근은 우크라이나로 무단 출국한지 약 3개월 만인 지난달 27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지난 14일 이근을 여권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 여권법을 위반하면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 등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지난 4월 이근이 폭격당한 건물을 빠져나와 부상을 입은 의용군 대원들과 함께 차량을 타고 이동하는 모습/사진=유튜브 'ROKSE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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