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전자·9만하이닉스 바닥 어디…경기침체 우려에 반도체주 '출렁'

머니투데이 이지윤 기자 | 2022.06.20 11:32

오늘의 포인트

17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 사옥에 게양된 태극기와 삼성전자 깃발의 모습. 2022.6.17./사진=뉴스1

'산업의 쌀', '대한민국의 먹거리' 반도체가 흔들린다.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되면서다. 특히 외국인이 매도세가 거침없다. 한국의 대표주자 반도체가 흔들리다보니 한국 증시도 속절없이 밀린다.

삼성전자는 반등은커녕 5만9000원대마저 내주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인텔 차세대 서버용 CPU(중앙처리장치) 출시 지연 등 알려진 악재가 또 다시 부각되는 모양새다.

20일 오전 11시 21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500원(-2.51%) 내린 5만8300원에 거래 중이다. 장중 한때 5만8100원까지 밀려 지난 17일에 이어 52주 신저가를 새롭게 경신했다.

같은 시간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2700원(-2.80%) 내린 9만3700원을 가리키고 있다. 장중 한때 9만3100원까지 떨어졌다.

이날 반도체주가 하락한 이유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발 금리 인상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지수도 장중 한때 2381.20을 기록해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경기 침체 우려 확산으로 증권사의 주요 기업 실적 전망치가 줄줄이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다양한 산업의 기반이 되는 핵심적 산업으로서 반도체 관련 종목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요 기업이 하나둘 올해 출하량 목표를 하향 조정하고 있지만 아직 증권사의 눈높이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는 상태라고 지적하며 "경기 침체를 논하는 상황임을 고려할 때 앞으로 증권사의 주요 기업 실적 전망치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시장이 추정하는 밸류에이션이 실제와 거리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고 더했다.

여기에 이미 알려진 악재 역시 반도체 관련 종목의 하락에 기름을 붓고 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 침체 우려 확산 속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내용이 한 번 더 확인되는 과정으로 보인다"고 설명하며 인텔 차세대 서버용 CPU '사파이어래피즈' 출시 지연과 3분기 디램 가격 하락 가능성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산드라 리베라 인텔 데이터센터 및 AI그룹 총괄 관리자는 이달 초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주최한 '2022 글로벌 테크놀로지 컨퍼런스'를 통해 사파이어래피즈 출시 지연을 시사했다. 당초 인텔의 사파이어래피즈 출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DDR5 디램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됐는데 일정이 지연되며 안개 속에 놓이게 됐다.

3분기 디램 가격 하락 가능성도 퍼진다. 노 센터장은 "3분기 디램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많았는데 오히려 하락으로 바뀌며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며 "다만 3분기 디램 가격이 큰 폭의 하락은 아니고 3~4%대 하락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PC와 모바일 등 IT세트 부진의 어려운 상황으로 메모리 가격 하락이 불가피해 보인다. 단기적 우려가 존재한다"며 이날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0만원에서 8만7000원으로 하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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