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센에 따르면 안정환은 이탈리아 언론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와의 지난 18일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탈리아전을 잘 준비했다. 모든 이탈리아 선수들의 세부 사항을 분석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인 2002년 6월 18일, 거스 히딩크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한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은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이탈리아를 상대로 월드컵 16강전을 치렀다. 혈전 끝에 연장 후반 12분 안정환의 헤딩골로 한국이 2-1로 승리했다.
이 경기 직후 이탈리아 측은 분개했다. 주최국 한국의 편파판정으로 억울하게 이탈리아가 떨어졌다는 것이다. 골든골을 넣었던 안정환은 소속팀이었던 이탈리아 페루자에서 입지를 잃고 '저니맨'이 됐다. 안정환은 당시 분위기에 대해 "이탈리아로 돌아가자 팬들이 차를 부수기도 했고 살해 협박까지 받았다"고 여러차례 밝힌 바 있다.
그런 안정환이 20년 만에 "대한민국의 승리가 정당했다"는 의견을 이탈리아 언론에 전한 것이다. 실제 당시 이탈리아 선수들은 팔꿈치로 한국 선수들의 얼굴을 수차례 가격했고, 수비수 김태영의 코뼈까지 부러뜨렸으나 퇴장 당하지 않았다. 퇴장을 당했던 프란체스코 토티 역시 '헐리우드 액션'에 의한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한 것이었다.
안정환은 "아직도 심판 판정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우리의 준비와 경기 방식만 보면 될 것 같다"며 "거스 히딩크 감독은 우리를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강한 팀으로 만들었다. 아무도 무섭지 않았다. 또 우리는 언제나 심판의 최종 판정을 존중해 왔다"고 설명했다.
안정환은 2002년 월드컵에 대해 "마치 어제 일처럼 기억한다"며 "아무도 우리가 이탈리아를 이길 수 있다고 믿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를 다른 선수로 만들어준 히딩크 감독의 위대한 업적이다. 우리는 우리가 월드컵에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느꼈었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