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꿈꾸고 줍줍했더니 '5만전자'…"바닥 안 짚여" 삼성개미 피눈물

머니투데이 이지윤 기자 | 2022.06.19 08:09
삼성전자가 결국 '5만전자'로 추락했다. 미국의 고강도 긴축으로 경기 둔화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영향이다. '6만전자'를 바닥이라고 믿고 '줍줍'에 나선 개미는 "이러다 다음주에는 '4만전자' 되는 게 아니냐"며 두려움에 떨고 있다.

17일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100원(-1.81%) 내린 5만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장중 한때 5만9400원을 기록해 52주 신저가 역시 새로 경신했다. 종전 52주 신저가는 지난 15일의 6만200원이었다.

삼성전자가 5만원대가 된 것은 종가 기준 2020년 11월 4일 5만8500원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코로나19 이후 역대급 유동성이 풀리며 수직 상승한 주가가 연방준비제도(연준·Fed)발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며 과거로 회귀하는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2020년 초 5만~6만원대에 머물다 2020년 3월 23일 4만2500원으로 저점을 찍고 그대로 2021년 초 9만원대까지 오른 바 있다. 당시 '10만전자' 시대가 곧 도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지만 지금은 물거품으로 돌아간 상태다.

반도체 업황 성장 둔화는 물론 게임최적화서비스(GOS) 논란 등 갖가지 악재에 시달렸던 삼성전자는 최근 거시 경제 상황에 따른 충격파로 더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둔화가 가시권에 들어섰다는 점을 부인하게 어렵게 됐다"며 "점점 높아지는 금리는 결국 누적돼 올해 하반기 후반부터 세계 경제에 더 부담이 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직은 주로 소비자 수요 둔화에 주목하고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기업 투자 계획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커질 것"이라며 경기 둔화 우려를 반영해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도 7만9000원으로 -10% 내린다고 밝혔다.

코스피 시장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서 삼성전자의 우상향 가능성을 믿고 '사자' 행진을 이어온 개미는 "이게 말이 되냐"며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개미는 삼성전자를 14조4170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팔고 나간 물량을 그대로 받았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삼성전자를 각각 8조70억원, 6조6940억원 순매도했다.


17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삼성전자 서초 사옥의 모습. 2022.6.17./사진=뉴스1


"최악의 경우 5만3000원 될 수도"


증권가에서는 최악의 경우 삼성전자가 5만3000원까지 밀릴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상당 기간 고공행진하는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고 지정학적 위기도 그대로거나 고조될 경우 삼성전자는 2018년 말~2019년 초 일시적 발작 때처럼 주가순자산비율(PBR) 1.07배까지 떨어질 수 있다"며 "이는 5만3000원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실제 바닥은 이보다 높은 5만7000원~6만1600원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가 당장 하락 추세지만 증권가는 여전히 장기적 관점에서 저점 분할 매수가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진정으로 중장기 관점에서 접근이 가능한 투자자라면 6만원 중반대 이하는 분할 매수가 가능한 구간"이라고 했다.

김 연구원은 "바닥권 진입시 저점 분할 매수 기회를 노릴 것을 권고한다"고 재차 전하며 "극단적으로 불안한 거시 경제 환경의 엄습이 공포로 연결되면 전반적 주식 시장 대비 삼성전자는 아웃퍼폼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10.48포인트(-0.43%) 내린 2440.93에 마감했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경기 둔화 우려로 -2~4%대 빠진 영향이다. 다우지수는 741.46포인트(-2.42%) 내린 2만9927.07으로 장을 마감해 3만선이 붕괴됐다. S&P500지수는 123.22포인트(-3.25%) 내린 3666.77을, 나스닥지수는 453.06포인트(-4.08%) 내린 1만646.10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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