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문 사장, 올해 첫 출장지로 베트남 간 이유는?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 2022.06.19 10:43

WM부터 IB까지 종합증권사로 입지 굳힌다…"중장기 성장 위한 교류"

지난 7일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왼쪽)과 쯔엉 덕 띵(Duong Duc Tinh) ASG 회장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한국투자증권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올해 첫 해외 출장지를 베트남으로 정할 만큼 베트남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브로커리지(위탁매매)와 파생상품시장뿐 아니라 IB(투자은행)까지 영역을 넓혀 명실상부한 베트남 종합증권사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정 사장은 최근 베트남 최대 자산운용사인 드래곤캐피탈자산운용과 ETF(상장지수펀드) 관련 MOU(업무협약)를 맺었다. 이번 MOU를 통해 한국투자증권 베트남 법인인 KIS베트남과 드래곤캐피탈자산운용은 ETF부터 주식, 채권까지 다양한 부문에서 협력할 예정이다.

정 사장이 직접 베트남을 찾은 것은 베트남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데다 현지 법인인 KIS베트남도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1억명에 달하는 인구를 바탕으로 탄탄한 내수시장을 갖추고 있다. 수출은 물론 제조업 비중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3월 베트남 주식 계좌 개설 수는 500만개를 넘어서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KIS베트남은 2010년 설립된 이후 다양한 투자상품을 내놓고, 자산관리 사업영역을 확대면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드래곤캐피탈자산운용과 MOU를 맺은 것도 KIS베트남이 앞서 외국계 증권사 최초로 ETF AP(지정참가회사)·LP(유동성공급자) 업무 자격을 취득한 덕분이다.

지난 3월말 기준 KIS베트남의 총자산은 515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순이익은 2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했다.

KIS베트남은 베트남 CW(커버드워런트) 시장에서도 업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CW는 국내 주식워런트증권(ELW) 상품에 해당하는 상품으로, 베트남에 2019년 도입됐다. KIS베트남은 2019년 이후 지난해까지 CW 136개를 발행했다. 올해 들어 이달까지 42개의 신규 CW를 출시했다.


IB 부문에서도 현지 최초로 EB(교환사채) 발행 대표 주관을 진행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KIS베트남은 지난해 7월 동남아시아 최대 플라스틱 제품 생산 그룹인 안팟홀딩스(An Phat Holdings)의 130억원 규모 EB(교환사채) 발행 대표 주관 업무를 맡았다.

지난 3월에는 안팟홀딩스의 225억원 규모 채권 발행도 대표 주관했다. 지난달에는 베트남 물류회사 ASG(ASG Corporation)의 3000억동(약 15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맡았고, 이달 ASG의 IB 파트너사로서 자금 조달을 위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KIS베트남은 현지 IB부문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본사와 협업을 통한 한국계 기업 대상 법인영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외에도 정 사장은 베트남 방문 일정 동안 현지 시가총액 2위 그룹인 빈그룹(Vingroup)과 6위 기업인 호아팟(Hoa Phat Group)의 경영진을 만나 자본시장 생태계 구축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베트남 보건부 산하 조직인 인구 가족계획국에 연구 지원금 20만달러(약 3억원)을 전달하고 베트남 무역대학교와 호치민경제대학교와도 졸업생 대상 채용 협력을 골자로 한 MOU를 체결했다.

성장성이 높은 베트남의 기업뿐 아니라 기관, 대학교와의 교류를 통해 베트남 금융시장의 중장기 성장을 돕고 인재 선점 등에 나서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 사장은 "베트남 금융시장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고, 여전히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현지 기업 및 기관들과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해 양국 사회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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