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서울옥션 인수 검토…미술품 전시·판매에서 경매까지 넘보나

머니투데이 임찬영 기자 | 2022.06.16 15:54
신세계가 미술품 경매업체 서울옥션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3사 중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미술 사업에 나섰던 신세계인 만큼 서울옥션 인수로 미술 분야 경쟁력을 한층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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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는 16일 조회 공시를 통해 "서울옥션 인수 관련 인수를 검토한 바 있으나 현재까지 확정된 바는 없다"고 했다. 지난해 12월 서울옥션 유상증자에 참가한 데 이어 아예 사 들이는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다는 의미다. 신세계는 당시 서울옥션 지분 4.8%(85만6767주)를 280억원에 취득했다. 신세계는 "성장이 유망한 미술품 시장 사업을 강화하고 안정적인 상품 소싱을 위해 지분을 투자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아트비즈니스를 선보이겠다"고 설명했었다.

신세계는 최대주주 지분 매도 시 우선매수할 수 있는 '우선매수권'을 비롯해 같은 조건으로 매도할 수 있는 '동반매도참여권' 등 옵션 계약도 체결했다. 서울옥션 인수전에서도 신세계가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옥션은 최대주주인 이호재 서울옥션 회장(13.31%)과 특수관계인 11명이 총 32.87%를 소유하고 있다.

업계에선 신세계가 서울옥션을 통해 미술품 판매 사업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본다. 신세계는 1966년 국내 백화점 업계 최초로 본점에 상설 전시장을 열어 미술 전문 공간을 갖췄다. 2020년부터는 판매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 3월엔 정기 주주총회 '미술품의 전시·판매·중개·임대업 및 관련 컨설팅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3층 '아트 스페이스'에선 매달 100여점의 작품을 전시·판매 중이다.


지난 3월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디지털 아트 갤러리'를 열고 모바일 미술품 경매에 나서거나 주주총회를 통해 △인터넷 경매 및 상품 중개업 △인터넷 광고를 포함한 광고업 △인터넷 콘텐츠 개발 및 공급업 등을 정관에 추가하는 등 미술품 경매 사업에 대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여기에는 코로나19(COVID-19) 이후 국내 미술품 경매 시장이 호황을 누린 게 하나의 계기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예술경영지원센터의 '한국 미술시장 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 낙찰총액은 785억3000만원으로 지난해 527억7000만원보다 49%가량 증가했다. 국내 미술경매사 10곳이 총 71회 경매를 열거 7856점을 출점했는데, 이 중 5163점이 낙찰돼 낙찰률 65.7%를 기록했다. 역대 1분기 최대 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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