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5월 한국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영화 총 매출액이 1508억을 기록, 전년 같은 달(411억원)과 비교해 266.9% 증가했다. 코로나 거리두기 여파가 여전했던 직전 4월과 비교해도 매출액이 396% 증가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썼다. 전체 관객 수도 1455만 명으로 438명에 머물렀던 지난해 5월 보다 1000만명 이상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4월 극장 취식 제한, 좌석 간 띄어앉기 해제 등 방역규제가 전면 해제되며 자취를 감췄던 관객들의 발길이 몰린 영향이다.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단순히 영화만 보는 곳이 아닌 나들이·데이트를 하는 여가장소란 점에서 가족·연인끼리 붙어 앉아 취식하며 영화를 보는 게 가능해진 상황이 관객을 끌어들이는 유인으로 작용했다.
이런 와중에 올해 가장 기대를 모은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이하 닥터 스트레인지2)'와 '범죄도시 2'가 개봉하며 폭발적 흥행질주가 시작됐다. 코로나19 리스크로 주요 작품들이 개봉을 미루며 스크린에 영화 마니아의 흥미를 끌 작품이 걸리지 않은 점도 영화시장 침체의 원인으로 지목됐는데, 닥터 스트레인지2와 범죄도시2가 연달아 개봉하며 거리두기 해제와 시너지를 낸 것이다.
실제로 범죄도시 2와 닥터 스트레인지2는 각각 725억원, 618억원의 매출액을 기록, 지난달 전체 매출액의 90%를 차지하며 실적 상승세를 견인했다. 이 중 지난달 18일 개봉한 범죄도시2는 개봉 첫 날부터 76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팬데믹 이후 한국 영화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달성하더니 개봉 25일째인 지난 11일 관객 수 1000만명을 돌파, 2019년 '기생충' 이후 3년 만에 천만영화 기록을 썼다.
지인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4월까지만 해도 큰 변화가 없었던 극장이 5월부터 완전히 달라졌다"며 "지난 2년 간 연기됐던 국내외 영화 라인업이 줄줄이 개봉하며 관객 수가 빠르게 회복하는 중인데, 이는 '콘텐츠만 있으면 극장은 순항한다'는 시장 논리를 뒷받침하는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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