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을 대표하는 '메가스타' 방탄소년단(BTS)이 데뷔 9년 만에 단체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히면서 하이브 주가가 폭락했다. '군 입대'라는 잠재적 악재를 넘는 대형 악재에 하이브는 52주 신저가로 직행했다.
14일 오전 11시 10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하이브는 전일대비 4만원(-20.47%) 내린 15만3500원에 거래 중이다.
하이브는 최근 미국 물가 쇼크 여파에 주가가 급락한 상태였다.이날 장 초반 주가가 추가 폭락하면서 반대매매 물량을 포함한 투매가 쏟아지며 장중 13만9000원의 52주 신저가를 찍었다. 지난해 11월17일 기록한 고점(42만1500원) 대비 67% 빠졌다.
2013년 6월 13일 데뷔한 방탄소년단은 올해 6월로 활동 개시 만 9년이 됐다. 방탄소년단은 하이브의 전신인 빅히트 뮤직 소속 7인조 보이 그룹으로 세상에 등장했다. 방탄복이 총알을 막아내는 것처럼 10대, 20대가 살면서 경험하는 고난과 편견을 극복하고 음악의 가치를 지켜내겠다는 뜻을 그룹명에 담았다.
방탄소년단은 한국 최초로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했고 대한민국 최다 음반 판매량을 기록했다. 그랬던 방탄소년단이 지난 14일 유튜브로 진행한 생방송에서 "우리가 어떤 팀인지 잘 모르겠다"며 멤버 7명의 솔로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의 단체 활동 중단 소식은 하이브 실적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BTS는 잠시 쉬어가는 것일 뿐, 해체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단체 활동 중단은 군 입대 등 이미 예고되었던 악재와 겹치며 하이브 주가를 타격했다. 현재 92년생 멤버 진이 2023년 군입대를 앞둔 상황이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방탄소년단의 단체 활동 중단으로 하이브의 올해, 내년 실적 추정치 하향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이혜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멤버들의 개인 활동 집중시기와 진의 입대 전 마지막 완전체 활동 시기가 언제일지에 대한 회사 측 공식 확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 단체 투어, 남은 6명이라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됐던 2023년 투어 등이 불투명해졌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 회사 쪽에서 계획하는 일정에 따라 하이브의 2022년~2023년 실적 조정이 크게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단체 입대 시나리오는 피했지만 올해 하반기 투어 재개와 2023년 투어를 돌지 않는 것이 확인될 경우 2022년, 2023년 연간 실적 하향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만약 방탄소년단이 하반기에 단체 투어를 안 돈다고 가정하면 기존 연간 추정치보다 매출 약 25% 감소, 영업이익 33%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KB증권은 2022년 하이브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3160억원으로 잡았으나 단체 활동 중단으로 하향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방탄소년단은 아이돌 BTS에서 아티스트 BTS로 새롭게 거듭나는 준비를 해왔다고 밝혔다"며 "아이돌 활동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앨범 'Proof'로 BTS 완전체 서울 콘서트가 예정돼 있고 2022년 하반기 이후 예상됐던 월드투어 계획은 불투명해졌다"고 밝혔다.
이어 "맏형인 멤버 진의 연내 입대가 불가피한 상황이고 나이 순대로 RM, 슈가가 이어 입대하겠다"며 "단체활동 잠정 중단 및 월드 투어로 실적 조정은 불가피하겠지만 솔로 앨범만으로 100만장 이상 판매 가능한 탄탄한 팬덤을 보유해 음반 판매량 성장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군입대 관련 공식 발표는 다음 주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단체 활동 중단은 군 입대를 우회적으로 표현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공식적인 발표가 있기까지 2023년 BTS의 실적 공백을 감안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단체 활동 중단에 따라 빠르면 7월 멤버 중 제이홉이 솔로 앨범 발매를 하면서 예상보다 일찍 데뷔할 예정이다. 이혜인 연구원은 "제이홉 이후에는 2022년 하반기~2023년까지 나머지 멤버 슈가, 알엠, 뷔, 지민, 정국 등의 멤버들이 연이어 솔로 앨범 발매를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