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이 헉…'199달러' 다이슨 청소기 직구도 못 하겠네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 2022.06.15 05:20
해마다 20% 이상씩 성장하고 있는 해외 직구(직접구매) 시장이 꺾일 위기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에 육박하는 등 환율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가격 메리트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직구 시장 1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전자제품 통관 기준이 강화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14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관세청은 최근 '전기제품, 통신기기 등 전파법 요건 대상이 되는 제품들은 해외 직구시 '목록통관'에서 '일반통관' 대상으로 변경하는 내용의 '특송물품 수입통관 사무처리에 관한 고시' 개정안을 시행했다.

일반통관으로 바뀌면 면세기준이 150달러 미만으로 기존(목록통관시) 200달러 미만보다 높아진다. 즉 기존에 면세가 됐던 150~199달러 제품들은 관세, 부가세 등의 부담이 늘어나는 셈이다. 구매대행 사이트 등에서는 이런 변경사항을 공지하며 소비자들에게 세금 부과 등을 주의하라고 알리고 있다. 이는 중고거래가 금지됐던 해외 직구 전자제품을 직구 1년 후에는 중고거래가 가능하도록 한 전파법 개정안의 후속조치다. 중고거래한 제품이 통관 1년이 지난 것을 확인하고 향후 문제가 생겼을 경우 해결을 위해 수입신고를 별도로 하는 일반통관 대상으로 변경한 것이다.

그동안 전자제품을 판매하는 해외사이트나 해외 직구업체들은 면세대상이 되는 '199달러'에 맞춘 특가 마케팅을 진행해 왔다. 예컨대 다이슨 청소기, 보스·소니 헤드폰, 컴퓨터 부품, SSD 등 직구 인기제품들은 200달러 미만으로 가격을 설정해 판매해 왔는데 이 시장이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다만 중고거래가 허용되는 만큼 150달러 미만 제품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예상도 있다.


최근 환율 상승으로 직구 시장이 위축되는 상황이어서 영향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전년대비 25.7% 늘어나며 5조원을 돌파한 해외 직구 시장은 올 들어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분기 해외 직구 거래액은 1조371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 가량 감소했다. 환율 상승세를 고려하면 2분기 이후 직구 시장은 더욱 감소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말 1211.5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 1290원대를 넘어섰다.

지난해부터 해외 직구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나선 e커머스 업체들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지난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회사인 아마존과의 협력으로 아마존 직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11번가나 미국, 중국, 홍콩 제품 등을 '로켓직구'로 제공하는 쿠팡이 대표적이다. SSG닷컴, 롯데온 등 유통 대기업 계열 e커머스도 직구 시장에 뛰어들며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직구 수요를 확대하기 위해 상품 구성을 확대하고 핵심 제품에 대한 할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e커머스업계 관계자는 "환율 등 직구 관련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국내에서 구하기 제품 등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높아 직구 시장을 여전히 유망하게 보고 있다"며 "시장 상황과 고객들이 많은 찾는 제품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딜(Deal)을 만드는 과정을 정교화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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