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속이 원인" 부산 전기차 사망사고 '배터리 열폭주' 때문 아니었다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 2022.06.14 17:02
4일 오후11시쯤 남해고속도로를 달리던 전기차에 불이 나 119구조대원이 불을 끄고 있다(부산경찰청 제공)(C) 뉴스1
전기차 아이오닉5의 화재사고에서 운전자 및 동승자의 사망 원인이 배터리 열폭주가 아닌 과속 주행 및 안전벨트 미착용으로 인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14일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지난 4일 발생한 아이오닉5 화재사고로 운전자와 한 명의 동승자가 사망한 것은 과속·고속 주행에 따른 다발성 골절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사망한 운전자와 동승자 모두 안전 벨트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국과수는 추정하고 있다.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아도 경고음을 나지 않게 하는 소위 '안전벨트 클립'을 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조수석의 경우 의자가 완전히 뒤로 누워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설명이다.

국과수는 사고 당시 속도 역시 90~100km/h 사이였으며 운전자는 사고 직전까지 브레이크를 밟지 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교수는 "사망자 부검 결과 호흡기 쪽에 탄소, 매연이 끼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며 "화재로 인한 연기나 폭발이 나기 전에 사망을 먼저 한 것이기 때문에 낮은 속도로 주행했음에도 화재가 발생했다는 것은 잘못된 소견"이라고 전했다.


다만 화재의 원인에 대해서는 여전히 국과수 등이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시속 90km 이상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안전등급을 높게 받은 차량이라도 손상은 불가피하다"며 "차량 제조사의 책임을 묻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4일 부산 강서구 남해고속도로 서부산요금소에서 아이오닉 5가 톨게이트 충격 흡수대에 충돌해 탑승자 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의 CCTV 분석 결과, 사고 전기차는 충돌 직후 약 3초 만에 차량 전체로 불길이 번졌다.

소방 당국과 전문가들은 전기차 배터리 온도가 순식간에 고온으로 치솟으면서 불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현상, 이른바 '배터리 열폭주'가 사고 차량에서 일어난 것으로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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