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가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의 직격타를 맞았다. 자재값 인상에 원가율도 덩달아 오르면서 수익성에 빨간불이 커졌다. 최근에는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시멘트 공급이 중단되면서 전국 건설현장도 중단될 상황에 놓였다. 중대재해법 시행에 안전관련 비용은 증가하는 등 악조건에서 수익성 방어 능력에 따라 올해 건설사별로 희비가 교차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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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영업이익 하락 불가피…수익성 방어에 역량 집중 ━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주택부문 원가율이 현대건설, GS건설 등 주요 대형건설사들의 경우 최소 1~3%포인트 안팎 상승할 것으로 추산했다. 건설사들은 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에서 매출 원가를 뺀 후 매출에서 얻어진 이익의 비율을 나타내는 매출총이익률(GPM)이 전년 대비 2%포인트 안팎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예고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주요 건설사들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예상 추정치도 올 4월 초 보다 6~10% 이상 하향 조정했다.
일시적인 원가율 부진으로 올 하반기에 정상화를 예상하는 전문가들도 있지만 건설업계에서는 올해 내내 수익성 방어가 가장 큰 경영화두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인플레이션은 비단 건설업 뿐 아니라 모든 산업계가 영향을 받지만 건설업은 수주 계약 이후 최소 2년~ 3년의 건설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재료비 상승을 비교적 빠르게 제품 가격에 반영할 수 있는 일반제조업과는 차이가 있다. 즉 자재값이 올라도 바로 공사비에 반영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서 자재값 인상 이슈에 훨씬 더 예민하다.
대형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모든 건설사들의 가장 큰 고민이 수익성 확보"라면서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사업수행능력, 현장관리능력 등 노하우를 살려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출 확대를 위해 마진이 높진 않은 수주를 많이 따낸 건설사들의 타격은 상대적으로 더 클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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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하면 공사 중단…주가도 휘청 ━
주가도 휘청이고 있다. 건설주는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대표적인 정책 수혜주로 꼽혔으나 KRS건설지수는 이날(14일) 종가 기준으로 599.76을 기록해 지난 3월 기록한 연중 최고치(710.09)대비 15.6% 떨어졌다. KRS건설지수는 26개의 건설사와 건자재업체 종목으로 구성된다.
개별 종목으로 보면 현대건설은 14일 4만1150원으로 장을 마쳐 지난 3월 14일보다 17% 빠졌다. GS건설은 3만5800원으로 마감해 같은 기간 26% 하락했다. 건설사 중에서는 이날 중견사인 아이에스동서(-4.10%)와 태영건설(-3.83%)이 가장 많이 빠졌다. 지난 3개월 동안 아이에스동서는 24%, 태영건설은 28% 각각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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