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창업 3대 경영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처음으로 한국인이 가장 '존경할 만한 부자'로 선정됐다.
이재용 부회장은 머니투데이가 2007년 이후 매년 진행해온 '당당한 부자' 조사에서 올해 16.3% 지지를 얻어 첫 1위에 올랐다. 이 부회장은 2020년 "삼성그룹을 자식들에게 물려주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최근에는 무보수 경영에 임하면서 반도체 및 전자산업 격화 위기에 "목숨걸고 (노력하고) 있다"며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이 부회장의 굳은 결심이 국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용 부회장은 2020년 존경할 만한 부자 조사에서 처음으로 2위(7.6%)를 차지해 5위권 이내에 들었다. 그 해 5월 6일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그동안 저와 삼성은 승계 문제와 관련해 많은 질책을 받아왔다"며 "분명히 약속건데 이제는 경영권 승계 문제로 논란이 없도록 제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생각"이라고 선언했다.
올해 존경할 만한 조사에서 이재용 부회장과 함께 그의 선친인 고 이건희 삼성 회장(2대)은 9.6%의 지지를 얻어 2위에 올랐다. 지난해 1위였던 고 이건희 회장은 아들에게 영광스러운 자리를 물려주었지만 부자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한 첫 사례가 됐다. 특히 삼성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1대)도 2.4%로 5위에 올라 삼부자가 총 28.3%의 지지로 존경할 만한 부자에 올랐다. 국민 4명 중 1명 이상이 삼성가(家)를 존경스러운 부자 가문으로 여기는 것이다. 삼성 외에 현대그룹을 일군 고 정주영 회장이 9%로 3위에, 유한양행을 남기고 가업승계 없이 떠난 고 유일한 박사가 4.1%로 4위에 올랐다.
존경할 만한 부자 10위권 내에서는 기업인 외에 처음으로 스포츠스타인 손흥민 축구선수가 1% 지지로 9위에 선정됐다. 영국 토트넘 핫스퍼에서 뛰는 손흥민 선수는 올해 아시아인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올라 절정의 기량을 선보였다.
해외 인물들 가운데선 올해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19.7%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빌 게이츠는 2008년 이후 조사에서 한번도 1위를 놓친 적이 없다. 하지만 2009년 41.7% 지지율은 2018년 26.8%로 떨어졌고, 올해는 10%대로 추락해 위상변화를 보였다. 올해 2위는 조사 개시 이후 변함없이 빌 게이츠와 매년 1, 2위를 동행한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CEO(8.6%)가 차지했다.
올해 해외 인물 가운데선 매년 3위를 차지했던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주(4위, 4.7%)가 그 자리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5.4%)에 내준 것이 눈에 띈다. 5위에는 퇴임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0.8%)이 올랐다.
2022년 '당당한 부자' 전국민 여론조사는 ㈜케이스탯리서치가 전국 만 20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5월 마지막주에 실시했다. 표본추출은 비례할당 및 체계적 추출법(Proportionate Quota & Systematic Sampling)으로 이뤄졌고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신뢰수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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