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찍은 이 기업, 매출 63억에서 172억으로

머니투데이 오진영 기자 | 2022.06.13 16:54
허창수 전경련 회장(가운데)가 13일 경기도 오산시에 위치한 티오에스㈜ 를 찾아 김용규 티오에스㈜ 대표(가장 왼쪽)의 설명을 듣고 있다. / 사진 = 오진영 기자

"인적 구성이 취약한 중소기업이지만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과 세메스의 지원 덕분에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었습니다."(김용규 티오에스㈜ 대표)

반도체 검사장비 제작업체 티오에스㈜는 2017년 양산하던 장비에서 품질사고가 발생하면서 경영 위기를 겪다가 전경련이 지원하는 경영닥터제에 참여하면서 재기의 기회를 잡았다. 2019년 적자였던 재무구조를 개선하면서 지난해 큰 폭의 매출 성과를 거뒀다. 재계에서는 티오에스㈜의 반전을 두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경제단체가 힘을 모은 상생 협력의 결실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경련은 13일 중소기업협력센터 우수자문기업으로 티오에스㈜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이날 경기도 오산 티오에스㈜ 본사를 방문해 경영진과 임직원을 격려하고 생산 현장을 돌아봤다. 티오에스㈜는 초고속 다채널 플라즈마 감지 장치 원천기술 특허를 보유하는 등 동종 업계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강소기업으로 손꼽힌다.

전경련 경영자문단은 2004년부터 주요 그룹 전직 CEO(최고경영자)와 임원 40인이 참여해 출범했다. 그동안 1만 1151개 기업에 2만 3462건의 자문을 제공했다. 연간 500여개의 기업이 경영자문단의 도움을 받는다. 특히 동반성장과 협력을 위한 맞춤 지원 프로그램인 경영닥터제에는 2007년부터 15년간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75개 대기업과 771개 협력사가 참여한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13일 경기도 오산시 소재 반도체 검사장비 제작회사 티오에스(주)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상근 전경련 전무, 서언동 경영자문단 위원장, 김용규 티오에스(주) 대표, 허창수 전경련 회장, 류재준 세메스 상무, 조연구 경영자문단 자문위원, 박철한 협력센터 소장. / 사진 = 전경련 제공

이날 현장에서도 티오에스㈜의 관계자들은 전경련 경영닥터제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자본금 320만원으로 시작한 소규모 기업 티오에스㈜는 반도체 장비 R&D(연구·개발)에는 자신이 있었지만 재무·회계 등 다른 분야에는 강점이 없었다. 김용규 티오에스㈜ 대표는 "언제 망해도 이상하지 않을 회사였는데 전경련 지원 덕분에 회사의 약점을 파악하게 됐다"며 "자문단의 조언으로 해 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티오에스㈜는 2017년 양산하던 모듈에서 품질 사고가 발생하는 등 어려움을 겪으면서 200억원대에 달하던 매출이 2019년 60억원까지 급감했다. 그러나 전경련 경영자문단의 지원으로 조연구 자문위원과 함께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투자를 확대하고 인력을 늘렸다. 그 결과 지난해 172억원의 매출을 거두는 등 외형적 성장을 거뒀다. 기술특례상장 평가에서 '트리플 A' 등급을 달성했다.

허 회장은 이날 "동반성장도 결국 기업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기업과 중소기업, 경영자문단 3자가 협업해 좋은 성과를 거둔 티오에스㈜야말로 경영닥터제의 취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며 "올 하반기에도 스타트업 회사를 방문하는 등 우수한 중소기업을 최대한 많이 찾아 상생 협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경련 경영자문단은 티오에스㈜의 IPO를 앞두고 삼성전자의 자회사인 세메스와 함께 3자 협업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세메스는 티오에스㈜가 경영 위기를 겪던 시기에도 협력업체를 바꾸지 않고 공정 불량개선을 위한 교육 및 기술지도를 제공했다. 2019년 63억까지 떨어졌던 매출은 지난해 172억원으로 1년새 50.3% 올랐고 종업원수도 23명에서 63명으로 늘었다.

전경련은 티오에스㈜와 같은 우수 사례를 적극 육성하기 위해 경영닥터제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올해부터 협력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활동 지원을 확대한다. 서언동 전경련 경영자문단 위원장은 이날 "대기업 임원 출신의 경영자문위원 250여명이 도움이 필요한 협력사들을 위해 무료로 자문 활동을 하고 있다"며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상생·협력을 위해 지원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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