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최대 유전체 빅데이터 플랫폼 꿈꾸는 마크로젠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 2022.06.14 05:08
김창훈 마크로젠 대표(국내사업 총괄)는 13일 "코로나19(COVID-19) 이후 신약개발에 포커싱하고 있는 기업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싱글셀 분야의 분석역량을 강화하고 유전자 정보를 통합한 빅데이터를 확장해가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지난 2018년 싱글셀 분석 서비스 론칭 이후 4년간 매출액 기준 연평균 성장률 109%를 기록하며 10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이뤘다"며 이 같이 말했다.

싱글셀 분석은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의 한 종류다. 일반적인 NGS에서는 수만~수십만개 세포군이 모인 조직(Tissue) 단위에서 디옥시리보핵산(DNA) 또는 리보핵산(RNA)을 추출해 염기서열을 분석한다.

반면 싱글셀 분석은 세포분리기를 이용해 단일 세포 단위로 나눈 후 각각의 단일세포에 대한 염기서열을 분석한다.

김 대표는 "조직단위로 분석하면 세포가 지니고 있는 특정물질의 평균치가 산출되기 때문에 유전병 영향을 제대로 못보는 경우가 있다"며 "싱글셀은 이 각각을 보기 때문에 어떤 유전병 물질이 영향을 미치는 지 볼 수 있어 개인이 지니고 있는 유전형질과 신약개발에도 큰 보탬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론적으로는 싱글셀에서 전체 조직이 지닌 성질을 예상할 수도 있다고 김 대표는 말했다.

올해 마크로젠은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싱글셀 분석 서비스 지역을 대전지놈센터, 광주사무소, 부산사무소를 통해 전국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개인 유전체 분석과 관련해 건강검진 시장에서도 큰 기회가 열려있다고 말했다. 마크로젠은 유전체검사를 통해 발병할 확률이 높은 질병을 판단할 수 있다. 건강검진에 활용하면 큰 효과가 나올 수 밖에 없다. 유전적으로 발병확률이 높은 질병을 미리 알고 있다면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춰 정밀검진을 할 수 있다.
김창훈 마크로젠 공동대표(국내사업총괄)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김 대표는 "우리 유전체 분석서비스를 이용하면 여성암 14종, 남성암 12종, 이외 질환 25종을 미리 체크할 수 있다"며 "발병확률에 환자의 의료기록과 건강상태, 생활습관, 환경요인을 반영하면 신인도 높은 분석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지난해 출범한 마이크로바이옴 사업본부의 행보도 주목된다.

김 대표는 "장 속에는 500가지가 넘는 장내세균들이 살고 있는데 유익균과 유해균의 균형이 깨지면 암부터 각종 감염증, 비만, 천식, 우울증, 아토피성 피부염, 변비, 설사, 과민성장증후군까지 온갖 질환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사람마다 장내 미생물 구성이 다르기 때문에 특정 유익균이 부족하거나 넘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장내환경을 사전분석한 후 개인의 장 유형별로 적합한 유익균을 처방해주면 건강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크로젠 마이크로바이옴 사업본부에서는 지난해 10월 맞춤형 헬스케어 솔루션 브랜드 '더바이옴'(the Biome)을 론칭했는데, 반응이 좋아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고 김 대표는 강조했다. 빅데이터와 정밀의학을 기반으로 한 개인맞춤형 헬스케어 시장을 개척한다는 데 의미가 크다는 언급도 이어졌다.

김 대표는 "장기적으로 유전체 분석 프로세스 자동화와 인공지능(AI) 솔루션 개발도 눈여겨 봐 달라"고 당부했다.

마크로젠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글로벌 유전체 빅데이터 플랫폼이 될 '글로벌 지놈캠퍼스'를 인천 송도에 2025년까지 완공하고, 중장기적인 협력 활동을 토대로 유전체 분석 프로세스의 자동화·지능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지놈파운드리(유전체 분석 위탁 생산)' 경쟁력을 제고, 개인유전자검사 대중화 등 개인이 주도하는 건강관리 패러다임 전환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전통적인 프로세스 대비 업무효율성 및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고 지속가능한 가속 성장을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이어 " 늘어나는 해외 거점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빠르게 선점해 나갈 것"이라며 "누구나 자신의 유전체 정보를 갖고 필요한 곳에 활용할 수 있도록 사업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창훈 마크로젠 공동대표(국내사업총괄)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베스트 클릭

  1. 1 선우은숙 "미안합니다"…'유영재와 신혼' 공개한 방송서 오열, 왜
  2. 2 유영재 여파?…선우은숙, '동치미' 하차 결정 "부담 주고 싶지 않다"
  3. 3 항문 가려워 '벅벅'…비누로 깨끗이 씻었는데 '반전'
  4. 4 "감히 빈살만에 저항? 쏴버려"…'네옴시티' 욕망 키운 사우디에 무슨 일이
  5. 5 "췌장암 0.5㎝ 커지면 수술하기로 했는데…" 울먹인 보호자 [르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