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물 간 줄 알았는데..NFT 키우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머니투데이 홍효진 기자 | 2022.06.11 08:00
/사진='오픈씨'(OpenSea) 홈페이지 캡처
IT(정보기술) 업계를 중심으로 크리에이터를 활용한 대체불가토큰(NFT)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MZ(밀레니얼+Z)세대를 겨냥, 창작 콘텐츠 기반 'C2E'(Create to Earn)를 강조하는 것이다. 기존 크리에이터들을 유입하거나 이용자가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는 적극적 참여 모델과 결합해 NFT 생태계를 활성화하려는 전략이다. 최근 거래량이 급감하는 등 거품이 붕괴됐다는 말이 나오지만 NFT 기반의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는 되레 활기를 띄는 분위기다.


"한물갔다고? 천만에"…NFT는 계속된다


/사진='스페이셜' 갤러리 캡처
NFT 시장 자체가 디지털 아트를 기반으로 성장한 만큼 특히 전시사업에서 크리에이터를 활용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 '스페이셜'(Spatial)은 지난해 크리에이터와 관람객을 연결하는 가상공간인 메타버스 갤러리를 열어 운영 중이다. 지난달에는 국내 NFT 아티스트 예술 커뮤니티와 가상공간인 '스페이셜 파크'에서 전시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아티스트뿐 아니라 일반 이용자들도 자신만의 NFT 작품을 전시하고 세계 최대 NFT 거래소 '오픈씨'(OpenSea)를 통한 거래도 가능하다.

크래프톤의 3D 월드 크립토 메타버스 '프로젝트 미글루' 이미지. /사진='크래프톤' 제공
게임사들도 앞다퉈 NFT 크리에이터 잡기에 나서고 있다. '배틀 그라운드' 제작사 크래프톤은 최근 C2E 기반 메타버스 프로젝트 '미글루'(Migaloo)를 개발 중이다. 미글루에는 초보자부터 전문 크리에이터까지 콘텐츠 제작이 가능한 툴이 제공되며, 자체 코인·NFT도 발행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NFT는 메타버스 내 부동산 등기증이나 이용자 자체 제작 아이템 및 콘텐츠 파일 등으로 발행 가능하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명확히 정해진 건 없지만 자체 거래 시스템뿐 아니라 외부 (NFT) 거래소 연동도 되도록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이라고 말했다.

넥슨은 지난 8일 '넥슨개발자콘퍼런스'(NDC)를 통해 블록체인 사업 청사진을 공개하며 게임 제작 샌드박스 플랫폼 'MOD N'(가칭)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MOD N은 이용자가 메이플스토리 NFT나 외부 NFT를 활용해 게임을 제작·소유하는 C2E 플랫폼이다. 이용자들은 자신이 제작한 게임의 인기도를 기준으로 보상을 지급받게 된다.

넥슨 관계자는 "MOD N은 기존 서비스 중인 MOD에 NFT를 접목한 서비스로, 이용자 본인이 보유한 NFT나 메이플스토리 NFT를 기반으로 게임을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 개념"이라며 "아직은 비전 제시 단계라 게임 제작 관련 구체적인 기여도나 보상 배분에 대해 정해진 바는 없다"고 말했다.



월 거래액 최저로 '뚝'…인기 꺾여도 "가능성 믿어"


그러나 최근 NFT 거래량이 급감하는 등 시장이 위축되면서 거품이 붕괴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더블록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주요 NFT 거래소 거래액은 약 5조원으로, 월 거래액 기준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10일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플랫폼 '댑레이더'가 집계한 오픈씨의 지난 한 달간 거래량은 약 10억달러(약 1조2600억원)로, 전월 대비 72.8% 급감했다.

유명 프로젝트 인기도 한풀 꺾였다. NFTGO에 따르면 1위 컬렉션 '크립토펑크'(Cryptopunks)의 10일 오후 3시 기준 바닥가(최저가)는 45.69ETH(이더리움, 약 1억410만원)로 한 달 전보다 12.4% 떨어졌다. 새 트렌드로 주목받던 M2E 서비스 '스테픈'(Stepn)의 최저 스니커즈 NFT 가격도 지난 4월 약 11.8SOL(솔라나·약 150만원)에서 이날 기준 4.27SOL(약 20만원) 수준으로 내려갔다. 검색 키워드별 글로벌 트렌드를 보여주는 '구글 트렌드'(GT) 데이터에서도 NFT 를 향한 관심이 시들고 있는 게 드러난다. GT의 '시간 흐름에 따른 관심도 변화'에 따르면 지난 1월16~22일 100을 기록했던 NFT 검색 빈도는 이달 5~11일 기준 27까지 떨어졌다. 검색 빈도가 가장 높으면 100, 그 절반은 50, 검색어 관련 데이터가 불충분할 시 0으로 집계된다.

그럼에도 IT 업계에선 NFT의 시장 잠재력을 높이 사는 분위기다. 넥슨 관계자는 "단편적인 상황만 보고 블록체인 기술의 가능성을 속단하기보단 새로운 시도를 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블록체인 기술과 이를 활용한 NFT에 더 많은 잠재력이 있다고 판단했고, 단순히 특정 게임을 출시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밑그림을 공개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NFT 시장이 이전보다 위축된 건 맞지만 블록체인 기술이 신산업으로 주목받는 한 NFT의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고 본다"며 "이용자들이 직접 참여하는 NFT 생태계를 구축해 적극 소통한다면 새로운 수익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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