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똑같은 공무원 아니야"…7급 외무영사직 경쟁률 고공행진 왜?

머니투데이 이창명 기자 | 2022.06.10 05:40

7급 공무원 역대 최저 경쟁률 보인 가운데 외교영사직만 120.9대 1


공무원의 인기가 갈수록 시들해지고 있지만 7급 외무영사직 만큼은 경쟁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0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올해 23명을 선발하는 외무영사직(일반)에 2782명이 지원해 120.95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10명 이하로 선발하는 교육행정(3명)이나 출입국관리(2명), 검찰(10명) 직렬을 제외하면 압도적으로 높은 경쟁률이다. 특히 올해는 상대적으로 선발인원이 지난해보다 18명이 줄어든 23명에 그치고 종전 필기과목에 있던 영어시험 대신 토익이나 토플 등 영어능력검정시험 성적표로 대체가 가능해지면서 높은 경쟁률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외무영사직은 외교공무원법상 3등 서기관에 해당한다.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을 거쳐 선발되는 외교관과는 구분된다. 외교영사직으로 선발되면 국내 외교부와 재외공관을 2~3년 주기로 순환해 근무한다. 국내 외교부에서 근무 시엔 행정업무를 주로 담당하며, 재외공관에서의 업무는 재외국민 보호나 지원 관련 업무나 비자나 여권 업무 등을 담당한다.

외무영사직의 높은 경쟁률은 7·9급 국가공무원 시험 경쟁률이 역대 최저를 기록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120대 1을 기록한 외교영사직과 달리 올해 7급 공무원은 785명 선발에 3만3527명이 지원해 42.7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는 1979년(23.5대1) 이후 4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마찬가지로 올해 9급 국가공무원의 실질경쟁률(필기시험 응시 기준)은 22.5대1로 2001년(19.7대1) 이후 가장 낮았다.


반면 매년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는 외무영사직은 2015년 143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이후 7년만에 다시 100대 1을 넘어섰다. 이를 두고 외교영사직이 다른 공무원 직군과 달리 장기간 해외에서 근무가 가능하면서도 거주 비용 등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고, 국내에서 근무하더라도 외교부가 있는 서울에서 근무가 가능해 여전히 젊은 공시족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무영사직으로 최종 선발된 인원들은 국립외교원에서 4개월간 연수를 받은 뒤 실무에 배치된다. 봉급은 올해 7급 공무원 1호봉 월지급액을 기준으로 192만9500원이다. 해외근무시엔 관련 특수 수당 등이 별도로 지급된다.

공무원시험 대비 업체인 에듀윌측 관계자는 "우선 선발인원이 지난해보다 44% 가까이 줄어들면서 경쟁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며 "다른 요인으로는 지난해부터 지역외교 분야를 선발하지 않은 영향이 어느 정도 외교영사직 경쟁률에 반영됐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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