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천안함·제2연평해전·연평도 포격전·목함지뢰사건 참전용사와 유가족 20명을 초청해 '호국영웅 초청 소통식탁' 행사를 갖고 "제가 정치를 처음 시작할 때 말씀을 드렸고 그 마음은 지금도 똑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제가 현충원에서도 현충일날 말씀을 드렸지만 나라를 지킨 영웅들을 제대로 예우하고, 유가족들의 억울함이 없도록 따뜻하게 모시는 것이 정상적인 국가의 당연한 책무"라며 "국민과 함께 국가의 이름으로 나라를 지킨 영웅들을 기억하고 그 예우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국가가, 또 그 나라의 국민이 누구를 기억하느냐 하는 것이 그 나라의 국격을 좌우한다는 말이 있다"며 "국방과 보훈은 동전의 양면이다. 확실한 보훈체계 없이 강력한 국방이 있을 수 없고, 보훈체계는 강력한 국방력의 기초"라고 했다. 이어 "앞으로 우리나라의 국방을 책임지는 군 최고 통수권자인 제가 여러분들을 지켜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천안함 함장인 최원일 예비역 대령은 "바쁘신 국정에도 저희 유족들과 장병들을 잊지 않고 찾아 주셔서 특히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현 정부 들어 호국과 보훈의 가치와 중요성을 강조해 주시는 대통령과 현충원에서 양복 대신 작업복을 입고 묘비를 닦아주던 보훈처장의 모습에 저희는 감명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최 대령은 "그런데도 여전히 한반도 평화라는 이유로 (천안함 사건이) 북한의 도발이 북한 소행임을 외면하거나 부정하는 세력들에 의해 저희들은 상처를 계속 받고 있다"며 "제발 이 나라에서 저희들이 국가를 위해 희생한 유족이고 생존 장병들이었다는 자긍심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해 주시기 바라겠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라를 지키고 국민을 지키는 모든 분들이 예우받고 존중받을 수 있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시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천안함 피격사건에 각별한 관심을 표했다. 윤 대통령이 "천안함에 당시에 탑승한 장병이 몇 명이었죠"라고 묻자 최 대령이 "104명이다"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고 민평기 상사 사진을 보며 "민 상사가 (천안함 사건이 발생한) 2010년에 몇 살이었죠"라고 질문하기도 했다.
특히 호국영웅과 유가족들을 모시게 된 것은 과거 정부처럼 정치적 환경에 따라 호국영웅들이 국가에 냉대받고 소외당하거나 평가절하되는 일이 없이 국가와 국민으로부터 합당한 예우를 받아야 한다는 대통령의 평소 생각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오찬 이후 '당신의 희생을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호국영웅 사진 액자를 기념으로 유가족들에게 전달했다. 이번 간담회에선 호국영웅과 유가족들의 입장과 귀가 시 국방부 의장대의 도열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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