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1 때 父 잃은 유지나, 子 잃은 故송해…부녀지간 된 특별한 사연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2.06.08 16:38
/사진=KBS2 '여유만만' 방송 화면 캡처
방송인 故 송해(본명 송복희)가 향년 95세로 별세한 가운데, 가수 유지나와의 애틋한 사연이 재조명 되고 있다.

송해는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송해의 비보가 전해지자 생전 고인이 각별히 아낀 수양딸 가수 유지나와의 일화가 재조명됐다.

송해와 유지나는 2017년 KBS2 '여유만만'에 출연해 특별한 인연을 밝혔다. 당시 송해는 "91세 나이에 숨겨놓은 딸이 있다"며 유지나를 소개했다.

그는 유지나에 대해 "늦둥이 딸"이라며 "(유지나와) 친자 관계는 아니지만 서로의 아쉬운 점을 채워가면서 부녀 사이로 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KBS2 '여유만만' 방송 화면 캡처
두 사람의 인연은 '상실'을 겪은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며 시작됐다고. 유지나는 중학교 1학년 때 아버지를 잃었고, 송해는 아들을 교통사고로 잃었다.

5년 전 방송 출연 당시 유지나는 "14~15년 전 '전국노래자랑'에서 아버지(송해)를 처음 만났다"며 "중학교 때 친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친아버지와 아버지(송해)의 나이가 4살 차이"라며 송해와 부녀지간이 된 인연을 설명했다.


송해는 "연예계에도 저보고 '아버지'라고 하는 분들이 많은데, 유지나와는 이상하게 인연이 갑자기 깊어졌다"며 각별한 부녀 사이임을 강조했다.

두 사람은 당시 방송에서 '아버지와 딸'을 함께 열창, 부녀같은 모습을 보여 화제를 모았다.

한편 고인은 지난 1월과 지난달 건강 이상으로 병원에 입원한 바 있으며, 지난 3월에는 코로나19에 확진되기도 했다.

고인은 최근 건강 상태가 악화되자 지난달 34년 간 진행해온 KBS1 '전국노래자랑' 하차 의사를 밝히기도 했으며, 지난 5일에는 2년 여 만에 재개된 '전국노래자랑' 녹화에 불참했다.

고인은 1927년 북한 황해도에서 태어나 6.25 전쟁 당시 부산으로 넘어와 1955년 가수로 활동을 시작했다. 1988년부터 34년 간 KBS1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하는 등 국내 최고령 진행자로 큰 사랑을 받았으며, 세계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로 기네스 세계 기록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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