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정점 찍었나? 물가보다 먼저 움직이는 '3개' 가격 보니…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 2022.06.07 14:43

블룸버그 "반도체·해운·비료 등 주요 공급 측면 우려 해소"

비료. /AFPBBNews=뉴스1
세계적으로 기록적인 물가상승 압박이 커져가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달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소비자 가격보다 먼저 움직이는 주요 원료·서비스 가격을 근거로 내놓은 것이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최근 전세계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반도체, 해운, 비료 등의 가격 상승이 완화돼 인플레이션 완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반도체의 가격이 2018년 7월의 절반 수준에 그치며, 지난해 중반보다도 14%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노트북, 식기세척기, LED 전구, 의료기기 등 여러 제품에 사용되는 주요 부품인 반도체 가격 인하는 이러한 완제품들의 가격을 가늠할 수 있어 물가 향방을 예상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의류, 명품, 가구 등 여러 제품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컨테이너 운임도 지난해 9월 사상 최고치를 찍은 이래 26%가량 감소했고, 농축산업에 직접 영향을 줘 식료품 가격 향방 지표가 될 수 있는 북미 비료 가격도 3월 최고치보다 24% 정도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안전 운임 일몰제 폐지를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한 7일 오전 인천 연수구 인천 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2.06.07.
블룸버그는 이같은 주요 상품들의 공급 가격 압박이 줄어들어 인플레이션 완화에도 상당 부분 도움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아직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8%를 넘어서고, 미국의 인플레이션 수준(4월 소비자물가지수 8.3% 상승)도 당분간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진행 중으로 평가된다. 이는 달라진 원자재 가격이 실제 소비자 가격에 영향을 미치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쿤 고 호주&뉴질랜드 은행그룹의 아시아 연구 책임자는 "세계 일부 지역의 인플레이션이 아직 정점에 달하지 않았지만, 연간 인플레이션율이 낮아지기 시작하는 전환점이 그리 멀지 않았다는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말 정점(11월 전년비 13.5% 상승)을 찍고 완만해지기 시작했고, 오는 5월에는 6.5% 상승할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이는 지난 4월 8%에서 한층 낮아진 수준이다.

쿤 고는 "컨테이너 운송료 인하와 공급자의 납품 소요시간 개선은 올해 하반기 이후 공급 병목현상을 완화해 물가 압력을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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