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널女 찾으려 전단지 제작" 30대男에 서장훈 황당 "그만해"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 2022.06.07 11:35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터미널에서 처음 본 여성을 찾기 위해 전단지까지 제작한 30대 남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6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35세 남성이 출연해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천안 시외터미널에서 만난 여자가 있다. 그분을 찾고 싶어서 왔다"고 밝혔다.

남성은 "친구 집에서 술 마시고 집에 가는 길이었다. 그분한테 매표소 위치를 물어봤다. 대부분 가리키면서 '저기'라고 말하는데 직접 뛰어가서 알려주더라"며 "표 끊고 그분을 봤는데 어딘가 불안해 보였다. '무슨 일 있냐'고 물으니 집으로 가는 막차를 놓쳤다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제가 돈 드릴테니 택시를 타라고 했더니 거절하더라"고 덧붙였다. 서장훈은 의아해하며 "처음 보는 사람한테 왜 돈을 주냐. 그분은 돈이 없냐"고 물었고, 남성은 "불안해하니까 지켜주고 싶었다"고 답했다.

남성은 "저한테 옆에 앉아보라고 하더니 '출발 시간 됐는데 왜 안가냐'고 묻더라. 저는 '괜찮다. 같이 기다려 주겠다'고 했다"며 "이것저것 묻길래 시간을 함께 보냈다. 저한테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달라고 했는데 알려주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번호를 알려주면 다음날 연락을 안 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 상처받기 싫어서 알려주지 않았는데 그게 후회된다"며 "저한테 결혼할 거냐고 물어보기까지 했다. 결혼은 하고 싶은데 여자친구가 없다고 했더니 '저랑 사귀실래요'라고 묻더라"고 회상했다.

서장훈은 황당해 하며 "터미널에서 길 물어봤다가 이게 무슨 경우냐. 혹시 그 여자분 술 드셨냐. 그 정도면 만취"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수근도 "지어낸 얘기 아니냐"고 의심했다.

남성은 "아니다. 실화다. 그분과 사귀고 싶다기보다는 저에 대한 마음이 진심이었는지 물어보고 싶다. 그쪽에서 아니라고 하면 미련을 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장훈은 "그 여자를 찾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냐"고 물었다. 남성은 "눈 뜨자마자 다시 터미널로 향했다. 막차까지 기다렸는데 오지 않았다. 다음주에 또 터미널에 가봤는데도 역시 없었다. 마냥 기다릴 수 없어서 전단지까지 제작해 부착했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남성은 사례금으로 100만원을 걸었다고. 그는 "전단지 만드는 데 200만원 정도 들었다"고 털어놨다.

서장훈은 "너 오늘 잘 왔다. 사람 만날 땐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호감 보인다고 홀딱 빠져서 모든 걸 내걸지 않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괜찮은 사람인지 검증 후에 만나라. 누군지 모르는 사람에게 매달리는 건 아니다. 오늘부로 그 사람 찾는 건 그만 했으면 한다. 이미 과하다. 더 나가면 집착처럼 보일 수 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서장훈은 "방송 보고 연락와서 만나면 좋겠지만 그럴 확률은 드물다"며 "연애 경험이 많이 없을 것 같다"고 물었다. 이에 남성은 "10년 전에 3개월 정도 했다"고 답했고, 서장훈은 "그만 얘기해라. 그건 연애 아니다. 그래서 모든 게 의미 있게 느껴진 것"이라고 돌직구를 날렸다.

그럼에도 이 남성은 "여기 오기까지 용기가 필요했는데 꼭 다시 만나서 이야기 나누고 싶다. 연락 달라"고 호소하는 영상 편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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