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35세 남성이 출연해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천안 시외터미널에서 만난 여자가 있다. 그분을 찾고 싶어서 왔다"고 밝혔다.
남성은 "친구 집에서 술 마시고 집에 가는 길이었다. 그분한테 매표소 위치를 물어봤다. 대부분 가리키면서 '저기'라고 말하는데 직접 뛰어가서 알려주더라"며 "표 끊고 그분을 봤는데 어딘가 불안해 보였다. '무슨 일 있냐'고 물으니 집으로 가는 막차를 놓쳤다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제가 돈 드릴테니 택시를 타라고 했더니 거절하더라"고 덧붙였다. 서장훈은 의아해하며 "처음 보는 사람한테 왜 돈을 주냐. 그분은 돈이 없냐"고 물었고, 남성은 "불안해하니까 지켜주고 싶었다"고 답했다.
남성은 "저한테 옆에 앉아보라고 하더니 '출발 시간 됐는데 왜 안가냐'고 묻더라. 저는 '괜찮다. 같이 기다려 주겠다'고 했다"며 "이것저것 묻길래 시간을 함께 보냈다. 저한테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달라고 했는데 알려주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번호를 알려주면 다음날 연락을 안 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 상처받기 싫어서 알려주지 않았는데 그게 후회된다"며 "저한테 결혼할 거냐고 물어보기까지 했다. 결혼은 하고 싶은데 여자친구가 없다고 했더니 '저랑 사귀실래요'라고 묻더라"고 회상했다.
서장훈은 황당해 하며 "터미널에서 길 물어봤다가 이게 무슨 경우냐. 혹시 그 여자분 술 드셨냐. 그 정도면 만취"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수근도 "지어낸 얘기 아니냐"고 의심했다.
남성은 "아니다. 실화다. 그분과 사귀고 싶다기보다는 저에 대한 마음이 진심이었는지 물어보고 싶다. 그쪽에서 아니라고 하면 미련을 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남성은 사례금으로 100만원을 걸었다고. 그는 "전단지 만드는 데 200만원 정도 들었다"고 털어놨다.
서장훈은 "너 오늘 잘 왔다. 사람 만날 땐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호감 보인다고 홀딱 빠져서 모든 걸 내걸지 않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괜찮은 사람인지 검증 후에 만나라. 누군지 모르는 사람에게 매달리는 건 아니다. 오늘부로 그 사람 찾는 건 그만 했으면 한다. 이미 과하다. 더 나가면 집착처럼 보일 수 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서장훈은 "방송 보고 연락와서 만나면 좋겠지만 그럴 확률은 드물다"며 "연애 경험이 많이 없을 것 같다"고 물었다. 이에 남성은 "10년 전에 3개월 정도 했다"고 답했고, 서장훈은 "그만 얘기해라. 그건 연애 아니다. 그래서 모든 게 의미 있게 느껴진 것"이라고 돌직구를 날렸다.
그럼에도 이 남성은 "여기 오기까지 용기가 필요했는데 꼭 다시 만나서 이야기 나누고 싶다. 연락 달라"고 호소하는 영상 편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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