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톱에 잘렸던 전두환 동상, 이번엔 가시철선 감겼다

머니투데이 오진영 기자 | 2022.06.04 16:20
충북 5.18 민중항쟁 42주년 행사위원회는 4일 옛 대통령 별장인 청주 청남대에 세워진 전두환 동상에 가시 철선을 설치했다.(독자 제공).2022.6.4/사진 = 뉴스1

옛 대통령 휴양시설인 청주 청남대에 세워진 전직 대통령 고(故) 전두환씨의 동상이 반복되는 수난을 겪고 있다.

4일 충북도 청남대관리사업소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쯤 '충북 5·18 민중항쟁 42주년 행사위원회' 소속 회원 10여명이 전두환 동상의 손목과 가슴 아랫부분에 가시 철선을 설치했다. 동상 옆에 설치된 안내판에도 가시 철선이 감겼다.

이 단체 회원들은 이 광경을 목격하고 이를 제지하는 관리사업소 직원들과 10분간 철거 여부를 놓고 실랑이를 벌였다. 청남대로부터 사전 허가는 받지 않았다.

충북 5.18 민주항쟁 42주년 행사위원회는 이날 청주 성안길 철당간 광장에서 '청남대 대통령 동상 대안 찾기 시민 워크숍'이라는 행사를 열었으며, 회원 중 일부가 청남대를 찾아 가시 철선을 설치했다.

이들은 청남대에 설치된 전두환 동상 폐지를 요구하며 이같은 행위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관리사업소 측은 경찰에 신고했으며, 이들 단체는 경찰이 도착하기 직전인 낮 12시 30분쯤 가시 철선을 자진 철거하고 현장을 떠났다.

전두환 동상의 훼손 시도는 끊이지 않고 있다. 2020년 11월 19일에도 자신을 경기 지역 5·18 단체 회원이라고 밝힌 50대 남성이 줄톱으로 동상 목 부위 3분의 2가량을 잘랐다.

이 남성은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된 뒤 2일간 구속됐으며, 경찰 조사에서 "동상 목을 잘라 전두환 집에 던지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3. 3 20대女, 하루 평균 50명 '이 병'으로 병원에…4050은 더 많다고?
  4. 4 바람만 100번 피운 남편…이혼 말고 졸혼하자더니 되레 아내 불륜녀 만든 사연
  5. 5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