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따블"…밤마다 택시전쟁, 귀갓길 최대 4배 뛰었다

머니투데이 배한님 기자 | 2022.06.04 05:51

타다플러스·아이엠택시 이어 카카오 T 벤티도 최대요금구간 '4.0배' 설정
몸값 높아진 택시기사 유치하기 위한 고육지책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이 풀리면서 심야 택시대란이 심화하는 가운데 요금도 덩달아 치솟고 있다. '웃돈'을 주더라도 빨리 귀가하길 바라는 수요에 맞춰 그간 일반 택시보다 수요가 적던 대형·고급 택시 요금도 마찬가지다. 일반 택시의 최대 4배에 달하는 요금제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오는 7월 4일부터 최소 0.8배 ~ 최대 2.0배였던 자사 대형택시 '카카오 T 벤티'의 탄력요금 구간을 최소 0.8배 ~ 최대 4.0배로 변경한다고 최근 공지했다. 기본요금 4000원 적용 구간도 기존 1.5㎞에서 800m로 축소하면서 기본요금도 인상했다.

진모빌리티도 지난 4월 말 주행구간 2㎞까지 4500원이던 대형 택시 '아이엠 택시'의 기본요금을 '1㎞ 4000원'으로 인상했다. 지난달 말 기본요금 5500원(최초 1㎞ 기준)인 고급택시인 '아이엠 하이블랙'을 선보이기도 했다.

대형·고급택시의 연이은 요금 인상은 부족한 택시기사를 끌어모으기 위해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년 넘게 지속되면서 택시 기사들의 수입이 줄어들자 지난 2월 기준 전국 택시기사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8% 넘게 줄었다. 법인택시 운전자는 2년 사이 약 23% 사라졌다. 이들은 택배나 배달 등 타 업종으로 옮겨간 것으로 분석됐다.

일부 택시기사들은 수익성이 나은 대형·고급택시로 갈아탔다. 미터기 기준으로 요금을 책정하는 중형택시와 달리 대형·고급택시는 탄력요금제나 별도 구간 요금제, 대절 요금제 등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형 개인택시 면허 소지자 중 '최소 5년 이상 무사고 사업경력'이 있으면 대형·고급택시 면허로 변경할 수 있다.


특히 탄력요금제를 적용하면 중형택시보다 최대 4배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어 기사들의 선호가 높은 편이다. 대형택시를 운영하는 한 택시 기사는 "그래도 요금이나 서비스 면에서 좀 다르니, 벌이가 더 나아지지 않을까 싶어 친한 기사들과 (중형에서 대형으로) 갈아탔다"고 설명했다.

카카오T벤티. /사진=카카오모빌리티
높은 수익성으로 기사들이 몰리자 각 모빌리티 플랫폼도 대형·고급택시 규모를 늘리는 추세다. 타다는 400여대 수준인 대형택시 '타다 넥스트'를 올해 1500대, 내년까지 3000대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진모빌리티도 올해 안으로 기존 500대에서 1500대까지 증차할 예정이다.

일부 모빌리티 플랫폼은 지원금이나 추가 혜택까지 주면서 대형·고급택시 기사를 섭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모빌리티도 이런 상황에서 택시업계의 강력한 요청으로 카카오 T 벤티 요금을 인상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탄력요금제 구간이 최대 2배인 카카오 T 벤티를 운행하면 최대 요금 구간이 일반 요금의 4배인 타다 넥스트나 아이엠 택시 기사보다 벌이가 부족해 기사들로부터 기피당할 수 있어서다.

서울개인택시조합은 지난달 30일 카카오모빌리티에 고급·대형택시 요금 인상을 요구하는 입장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벤티 요금이 타사 대비 낮은 수준으로 운영돼 왔고, 사업자들(개인택시 기사들)이 서울개인택시조합을 통해 서울시에 요금신고를 완료한 후 플랫폼에도 즉각 반영할 것을 요청했다"며 "검토 끝에 이번에 반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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