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찾은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일대는 그야말로 전역이 '공사판'이었다. 수산물시장, 청과물시장, 집창촌 등을 헐고 들어서는 주상복합 단지들이 내년 입주를 앞두고 마무리 공사를 서두르고 있어서다.
청량리역에서 제기동 방향으로 들어서는 주상복합은 총 4개 단지다.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그라시엘'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 L65' '청량리역 해링턴 플레이스' '힐스테이트 청량리 더퍼스트' 등이다.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 L65' 65층,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그라시엘' 59층 등 모두 40층을 넘는 초고층 주상복합으로 총 15개동에 달한다. 골조가 거의 다 올라간 상태로 하늘 높이 치솟아 카메라에 한번에 담기 힘들 정도였다. 주변에 높은 건물이 많지 않은 만큼, 입주 후 강북권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현장 관계자는 "4개 주상복합 2905가구를 포함해 용두1구역, 전농구역, 전농12구역 등 재개발 사업이 완료되면 이일대는 총 5802가구 규모의 신흥 부촌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천루' 단지들을 중심으로 변화되는 스카이라인 아래로는 백화점 수준의 쇼핑·문화공간이 갖춰진다. 모두 주상복합 단지인 만큼 지하층과 저층에는 상업시설이 조성돼서다. 2905가구의 입주가 완료되면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이 있는 청량리역에서 이 일대까지 중심상권이 대폭 확대될 것이란 기대가 높다.
특히 4개 단지를 관통하는 답십리로는 청량리 중심상권의 '메인 스트리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왕복 2차선인 이 도로는 왕복 최대 8차선으로 확장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최대 8차선이면 광화문, 서울역 앞 도로와 맞먹는 수준이다. 주거시설이 밀집한 전농, 답십리 일대로의 접근성도 개선돼 유동인구가 대폭 늘 것으로 예상된다.
교통 편의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면서 일대 상업시설 시장 분위기도 살아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1분기 청량리 주변 공실률(소규모 상가 기준)은 2.4%에 불과하다. 서울 평균인 6.4%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특히 핵심상권이 될 초고층 주상복합 상업시설에 대한 자산가들의 관심이 높은 편이다.
이미 4개 단지 중 3곳은 분양이 모두 끝났다. '청량리 롯데캐슬 SKY L65'의 경우 전체가 조합원 몫으로 돌아갔고 '청량리역 해링턴 플레이스'와 '힐스테이트 더퍼스트' 등은 계약을 시작한 지 1~2개월 내 완판(완전판매)됐다.
마지막으로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그라시엘'의 상업시설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아트포레스트'이 분양을 시작했다. 지하 2층~지상 3층에 백화점 수준의 내부 마감과 세계적 디자이너 '카미유 왈랄라(Camille Walala)' 아트라운지 등을 적용한 쇼핑 문화 휴게공간으로 조성된다. 대로변 방향으로 1000평 규모의 공원도 지어져 나들이객까지 흡수할 것으로 기대된다.
분양 관계자는 "GTX-B·C, 면목선, 강북횡단선 등이 신설되면 청량리역에 정차하는 노선만 10개에 달한다"며 "서울 동북부 교통 허브로 거듭날 것이란 기대에 서울, 수도권 뿐만 아니라 지방 자산가들의 투자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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