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에도 '혁신' 내세운 이준석…국민의힘 내부서도 '호응'

머니투데이 김지영 기자 | 2022.06.03 16:11

[the300]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로 출근해 당대표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국민의힘이 지방선거 압승에도 '자만론'을 경계하고 정당·공천 혁신에 고삐를 더 당겼다. 대선에 이은 지방선거 참패로 내홍에 빠진 더불어민주당보다 국민의힘이 오히려 혁신 의제를 선점한 모양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제시한 혁신 과제는 크게 정당개혁과 공천개혁이다. 우선 정당정치 자체에 대한 효능감을 가진 당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또 처음 시행된 공직후보자 기초자격시험도 더욱 발전 시켜 인재 발굴과 공천 과정에 최적화 한다는 계획이다.


승리에도 '혁신' 내세운 이준석…"새로운 시스템 만든다"


이 대표는 3일 C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지금 (당의)의사반영 구조는 젊은 세대의 의사를 반영하기 어렵다. 당원들에게 어떤 혜택이라든지 자부심을 느낄만한 이벤트를 가져가지 않으면 앞으로 2년 동안 선거가 없기 때문에 당원들의 긴장상태가 유지되기도 힘들다"고 진단했다. 이어 "당이 민주적인 절차로 운영되고 당원들이 이제는 교육을 받을 수 있어야 된다"며 "공직후보자 기초자격시험을 시행하면서 첫 시도였기 때문에 고쳐야 될 점도 있다"고 평가했다.

정당 정치의 고질적인 부작용으로 꼽히는 '팬덤', 극성 지지층 문화도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이 대표는 "당원구조가 책임당원 20만명에서 80만명으로 늘면서 경선이 전면적으로 도입됐다"며 "저희가 PPAT(공직후보자 기초자격시험) 도입을 통해 정당 쇄신에 있어 민주당보다 진일보한 행보를 보인 것처럼 경선 구조에서도 팬덤 정치나 조직정치를 넘어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 총선 승리를 이끌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에 이른바 '으뜸당원'을 도입하는 등 당원 시스템 정비 검토에도 나설 계획이다. '으뜸당원'은 당원구조 개혁을 목표로 이 대표가 구상하고 있는 일종의 '엘리트당원'이다. 책임당원의 보완 발전된 형태로 볼 수 있다. 현재 국민의힘 책임당원은 매달 1000원만 내면 자격을 유지할 수 있지만 특정 세력이나 팬덤 형태로 경선 결과에 영향을 주는 것을 경계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아울러 공천 역시 개인에 좌우되지 않도록 시스템화 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의 요청으로 혁신위원회를 맡은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은 MBC라디오에 "공천을 예측 가능한 시스템으로 마련해서 새로운 인물들이 많이 들어올 수 있는 그런 공천 시스템, 그리고 어떤 개인의 힘에 의해서 좌우되는 것이 아닌 예측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자는 점에 대해서 추상적인 그런 얘기만 오고 갔다"며 "구체적인 건 앞으로 논의를 하면서 만들어가야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2년 후 총선에서 친윤(윤석열)계의 독점을 견제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지적엔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공천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항상 있는 것"이라며 "가능하면 좀 투명하고 예측 가능한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국민들 신뢰를 받고 결국은 선거에서도 이길 수 있는 것이니까, 소위 말하는 찍어 내리는 공천이 자리잡을 수 없는 예측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했다.



당내부에서도 자만론 경계…혁신 드라이브 호응


국민의힘 당 내부에서도 이 대표의 자만론 경계에 힘을 실었다. 또 혁신 드라이브에도 호응하는 분위기다.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김기현 의원은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결과에 대해 "힘을 실어줄 테니까 잘해 봐라, 잘못하면 다시 회초리 들겠다, 이런 의미로 저희들이 받아들인다"며 "저희들은 책임 있는 집권여당답게 지금 당장 먹고사는 문제, 경제 문제, 집값 문제, 일자리 문제, 외교 안보 위기 문제 이런 것들이 심각한 과제니까 여기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홍문표 의원은 YTN라디오에 "저희 당이 잘해서 승리했다기 보다는 민주당의 정치에서 독선이랄까 독주 이런 부분이 우리 국민들에게 비친 그동안의 감정이 표로 표출된 것 아니냐 두려운 생각을 먼저 갖는다"며 "승리라고 볼 수는 없고 앞으로 5년을 윤석열 정부가 잘 가려면 민주당보다도 더 앞서가는 혁신의 노력이 필요하지 않나. 그래서 곧바로 혁신이라는 카드를 우리가 승리하고도 꺼냈다"고 전했다.

오신환 전 의원도 전날 CBS라디오에서 "기회를 줬을 때 더 정당은 쇄신하고 변화해야 한다"며 "교만하거나 아니면 이제 국민들이 우리에게 힘을 줬거나 우쭐하거나 이런 순간에 민심은 떠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아마 굉장히 논쟁적인 것들이 많을 것"이라면서도 "우리 당내에서도 그것이 싸우자는 것보다도 이 방향성에 대해서 합리적인 토론과정이 계속 뒤따를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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