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떠나는 2인자 샌드버그, 10년간 주식 팔아 2조원 벌었다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 2022.06.03 18:14

지난 10년간 회사 주식 2조 이상 매각...
'회사 로열티' 중시한 다른 임원들과 달랐다

셰릴 샌드버그 /AFPBBNews=뉴스1
최근 페이스북 서비스를 제공하는 메타플랫폼을 떠나기로 결정한 이 회사의 2인자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지난 10년 간 2조원이 넘는 회사 주식을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간) CNBC는 시장 분석업체 베리티데이터의 분석 결과를 빌려, 샌드버그가 지난 10년간 2200만주가 넘는 메타의 주식을 매도해 17억 달러(약 2조1100억원)를 벌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 업체 스마트 인사이더는 주식을 매각해 번 돈이 19억 달러(약 2조3600억원)에 근접할 것으로 추정했다.

CNBC는 지난 10년 간 샌드버그가 정기적으로 주식 매각 프로그램을 통해 보유 주식의 75% 이상을 매각했다고 보도했다. 샌드버그는 기업에 대한 신뢰의 표시로 주식 대부분을 보유하는 기업 임원들과 달리, 공격적이고 일관적이게 메타의 주식을 매도해 왔다는 것이다.

셰릴 샌드버그 /AFPBBNews=뉴스1
샌드버그의 대변인은 그가 메타에서 일하는 동안 4800만주의 조건부 주식과 옵션, 지분 등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중 약 2000만주는 세금 납부를 위해 팔았고, 나머지 2800만주 가운데 2200만주는 예정된 매도 프로그램을 통해 매각했다고 설명했다.

베리티데이터는 지난 10년간 평균 주식 매도가를 주당 79.10달러로 추정했다. 가장 최근 거래는 2019년 10월로 파악됐다.


한편 포브스에 따르면 샌드버그의 총 재산은 16억 달러(약 1조98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는 휴렛 패커드 엔터프라이즈의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멕 휘트먼에 이어 IT업계 여성으로는 두번째다. 포브스는 휘트먼의 재산을 32억 달러(약 3조 9700억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샌드버그는 주식 매각 자금으로 기부하기도 했다. 2016년 그녀는 피델리티 자선 단체의 기부자 자문 기금(donor-advised fund)에 1억 720만 달러(약 1300억원)를 기부했다. 당시 그녀는 여성과 소녀들을 위한 기회를 증가시키는 프로그램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샌드버그는 최근 퇴임을 발표하면서 메타를 떠나기로 한 결정이 자선사업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샌드버그의 대변인은 그녀가 총 490만주의 신고 가능한 증여를 했다고 말했다. CNBC는 샌드버그가 최고경영자나 창업자가 아니면서도 억만장자가 된 드문 경우로, 다른 IT 업계 유명 임원들과 달리 요트나 전용 제트기, 해변 주택 등 호화용품에 대한 큰 관심을 보이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베스트 클릭

  1. 1 김호중 콘서트 취소하려니 수수료 10만원…"양심있냐" 팬들 분노
  2. 2 이 순대 한접시에 1만원?…두번은 찾지 않을 여행지 '한국' [남기자의 체헐리즘]
  3. 3 생활고 호소하던 김호중… 트롯 전향 4년만 '3억대 벤틀리' 뺑소니
  4. 4 김호중 간 유흥주점은 '텐프로'…대리운전은 '의전 서비스'
  5. 5 11만1600원→44만6500원…미국 소녀도 개미도 '감동의 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