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1.6조 '잘 나가는' 필름 사업 판다는 SKC…주가 영향은

머니투데이 홍재영 기자 | 2022.06.03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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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발 앞선 증설이 빛을 발하는 중이다. 견조한 실적에 신사업 투자로 기대감도 유입된다. 구사업 매각 자금으로 신사업을 더 성장시킬 수 있을지 SKC에 관심이 모인다.

3일 오전 11시36분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SKC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500원(4.09 %) 오른 16만55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SKC의 주가가 상승세를 탄 것은 필름 사업 매각으로 기업 가치가 상승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유입된 것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SKC는 폴리에스터(PET) 필름사업을 하는 인더스트리 소재사업부를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인 한앤컴퍼니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SKC는 다음주 이사회를 열고 매각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안건이 의결되면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전해졌는데 매각 금액은 약 1조6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인더스트리 소재 부문의 지난해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1318억원, 689억원으로 전사 외형에서 매출액은 33.3%, 영업이익에서는 14.8%를 차지한다. PET필름 연간 생산능력은 22만톤으로 글로벌 4위권 규모에 달한다.

증권가에서는 필름 사업의 매각이 원활히 이뤄질 경우 SKC의 기업 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구사업 매각으로 신사업 매출 비중이 증가하면 기업 가치 상승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매각 자금으로 신성장 사업에 투자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수 있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세계 시장 1위를 기록한 전지용 동박(SK넥실리스)의 생산능력은 지난해 말 5만2000톤이었으나 적극적 증설을 통해 2025년 25만2000톤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며 "올해 하반기에는 반도체용 글래스 기판과 실리콘 음극재 사업에 신규 투자할 예정으로 2개 사업의 1차 투자 비용은 3000억원 내외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어 "이번 필름사업 매각을 통한 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자금 확보는 기업가치에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SKC는 세계 전지용 동박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동박은 2차전지의 음극집전체로 전기화학반응에 의해 발생하는 전자를 모으거나 전기화학반응에 필요한 전자를 공급한다. 동박을 생산하는 SK넥실리스는 올해 1분기 24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셀 업체들의 주문 감소에도 SKC는 글로벌 배터리 셀 업체로의 출하량을 증가시키며 실적 호조세를 지속했다. 선제적인 증설에 따른 고객 다각화 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SK넥실리스는 선도업체가 갖는 장점을 바탕으로 한 고객다각화로 증설 효과를 완연하게 누리는 중"이라며 " 경쟁업체의 대주주 경영권 매각 등의 이벤트가 계획된 환경에서 배터리 셀 업체에게 SKC는 안정적인 장기 공급업체의 지위를 유지할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SKC는 지난해 말 정읍 6공장 증설을 완료했고 2023년에는 말레이시아 동박 플랜트가 순차적으로 가동될 전망이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SKC의 내년 동박 생산능력이 10만2000톤에 달해 세계 1위에 등극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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