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사태에 보복소비 겹쳐…"7월까지 5%대 물가상승 이어진다"

머니투데이 유효송 기자 | 2022.06.03 09:51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사진=뉴스1
한국은행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4%를 기록한 가운데 오는 6월과 7월에도 5%대의 상승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유가와 국제식량가격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는데다 최근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펜트업(보복소비) 소비 등 수요측 압력이 더욱 커지면서 물가상승 확산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3일 한은에 따르면 이승헌 부총재는 '물가 상황 점검회의' 를 개최하고 최근의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이 부총재를 비롯 한은 조사국장과 경제통계국장, 물가분석부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5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4%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등 에너지가격의 높은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제식량가격 상승 영향으로 가공식품 및 외식 물가 오름폭도 확대되면서 2008년 8월(5.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배럴당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지난 2월 93.1달러에서 지난달 108.3달러로 16% 가량 급등했다.

특히 거리두기 해제와 코로나19(COVID-19) 확진자수 급감 등으로 대면서비스 수요가 빠르게 늘어남에 따라 외식, 축산물 등 관련 품목의 물가 오름폭이 크게 확대됐다. 사료용 곡물가격 상승, 외식수요 확대 등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전월대비 23.3% 급등했다.


구매빈도와 지출비중이 높은 에너지, 식료품 및 외식을 중심으로 물가가 오르면서 향후 1년 물가 인식을 나타내는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도 지난 4월 3.1%에서 지난달 3.3%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이에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공급 및 수요측 물가상승압력이 모두 높은 수준을 지속하면서 당분간 5%대의 오름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는 게 한은측의 설명이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곡물 등 세계식량가격은 전쟁 여파, 주요 생산국 수출제한 등으로 상당기간 높은 수준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팬데믹(대유행) 기간중 억눌렸던 서비스소비를 중심으로 수요측 압력이 커지면서 국내 개인서비스물가 오름세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 부총재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5%를 상회(5.4%)한 데 이어 6월과 7월에도 5%대의 높은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물가의 높은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므로 중장기 물가안정기조가 흔들리지 않도록 경제주체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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