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활동으로 꺼내든 아이돌의 해방일지

머니투데이 한수진 기자 ize 기자 | 2022.06.02 12:52
강다니엘, 사진제공=커넥트엔터테인먼트


아이돌그룹은 저마다의 콘셉트가 있다. 이미지적으로는 청량, 섹시, 청순, 파워 등이 있고, 장르적으로도 힙합, 댄스, 메탈 등 그룹마다 상징되는 특유의 사운드가 있다. 때문에 아이돌그룹 멤버라면 팀 색을 우선으로 활동할 수밖에 없다. 오랫동안 사랑 받은 팀의 경우는 이러한 색깔이 더욱 견고해진다. 허나 그룹이기전에 이들은 저마다 개성과 자아가 있는 아티스트다. 최근 솔로 앨범을 내놓는 아이돌그룹 멤버들도 같은 고민에 빠진 듯하다. 솔로 활동을 통해 자아를 해방하고 있다.


현재 그룹 소속은 아니지만 워너원으로 활동했던 두 멤버도 솔로 앨범을 통해 자신의 감정과 대면했다. 바로 강다니엘과 윤지성이다. 워너원의 센터였던 강다니엘은 지난달 24일 첫 번째 정규앨범 'The Story(더 스토리)'를 발표했다. 그 전달에는 워너원의 맏형 윤지성이 세 번째 미니앨범 '미로'를 발매했다. 두 앨범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자아를 찾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담았다는 점이다.


강다니엘은 솔로로 전향하면서부터 자아 찾기에 몰두했다. 1년 6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워너원 멤버로 살았던 강다니엘은 '컬러' 시리즈로 내면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꺼내놓았다. 최근에 발매한 'The Story'는 이 컬러 시리즈의 마침표인 만큼 자전적인 이야기를 꾹꾹 눌러담았다. 그는 'The Story'에 대해 "나에 대해 조금 더 담백하게 얘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시리즈 자체를 '컬러'로 정해 두고 자신만의 색깔을 찾고자한 강한 의지가 느껴진다. 타이틀곡 'Upside Down(업사이드 다운)'을 비롯해 전곡 작사에도 참여하며 본인의 이야기와 감정을 오롯이 담아냈다.


(여자)아이들 미연, 사진제공=큐브엔터테인먼트


윤지성도 강다니엘과 같은 지점의 고민을 안고 정체성을 찾아가는 중이다. '미로'의 기획부터 작사, 작곡 등 앨범 작업에 전반적으로 참여했다. 그는 "'미로'는 사람들에게 '저 안주하지 않고 이렇게 도전하고 있어요'라고 말할 수 있는 앨범"이라는 설명과 함께 그 과정이 녹록치 않았음을 밝혔다. 스스로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통해 '나'를 찾았고, 주변을 돌아보며 자신만의 영감을 얻었다. 주도적으로 앨범을 기획하며 불안한 마음을 갖기도 했지만, 그가 우선으로 하고자한 일은 스스로에 대한 정립이었다.



아무래도 팀 앨범은 소속사의 기획이 바탕이 되기에 개성을 드러내는데는 한계가 있다. 워너원만 해도 2년 남짓의 짧은 활동이었지만 파워 청량이라는 색깔이 강하게 굳어졌다. 오랜 기간 활동한 아이돌의 경우는 보다 이미지 고착이 강하다. 지난 4월에 솔로 앨범을 낸 러블리즈 이수정이나 (여자)아이들 미연도 이에 대한 해소로 'My Name(마이 네임)', 'MY(마이)'라는 앨범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앨범명만으로도 주제의 방향성이 다분히 느껴진다.


하이라이트 손동운, 사진제공=어라운드어스


조만간 솔로로 컴백하는 하이라이트 손동운, 아이즈원 출신 조유리도 '나'의 이야기에 집중한다. 손동운은 6일 발매하는 미니 2집 'Happy Birthday(해피 버스데이)'에 대해 "가사를 붙이고 편곡을 하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 노래를 들어주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 나는 이런 모든 것들이 내가 노래를 만드는 과정"이라고 앨범 소개글을 썼다. '나'라는 문구를 거듭해 강조하고 있는 모습이다. 조유리도 2일 발매하는 첫 솔로 앨범 ‘Op.22 Y-Waltz : in Major(오프스 넘버 22 와이 왈츠)'의 타이틀곡 '러브 쉿!'에 대한 설명으로 '사랑 없이도 나의 삶을 사랑하고 즐긴다'는 메시지를 공개했다. '나'로부터 파생된 이야기를 하며, 작사와 작곡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 두 아티스트다.


솔로 활동을 통해 자아를 해방하는 아이돌 멤버들의 모습엔 또 다른 공통점이 있다. 성적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진정성에 목적을 두고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에 더 몰두하는 모습이다. 이는 성과지향적이었던 기존의 가요계 시스템이 변화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적어도 솔로 활동만큼은 말이다. 나쁘지 않은 변화다. 개인의 충족은 그룹 활동에 있어 활력을 불어넣는 시너지로 이어질 수 있다. 솔로 활동으로 열어 젖힌 아이돌의 해방일지, 응원의 마음으로 지켜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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