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표 얻은 강용석…보수 커뮤니티 "오히려 잘됐다" 이유는?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 2022.06.02 10:09
무소속 강용석 경기도지사 후보가 26일 오후 성남시 판교역광장 유세에서 선거 완주를 공식 선언했다.(차명진TV 생방송 캡처)/(C) 뉴스1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에 대역전극을 펼친 가운데, 보수 성향 누리꾼들은 '강용석 책임론'을 들고 나오고 있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6·1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민주당의 김동연 당선인은 282만7572표(49.06%)를 확보했다. 김은혜 후보(281만8666표, 48.91%)에 불과 9000여표 앞섰다. 줄곧 끌려가던 김 당선인은 이날 새벽 막판 대역전극에 성공했다.

당연히 시선은 극우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를 운영하는 강용석 무소속 후보에 모아진다. 강 후보는 5만4758표(0.95%)를 확보했다. 강 후보로 간 보수표의 20%만 김은혜 후보에게 갔어도 선거의 결과가 달라질뻔 했다.

보수 누리꾼들은 강 후보를 향한 비판을 내놓고 있다. 에펨코리아(펨코)의 누리꾼 A는 "경기도 진 것은 강용석 때문이다. 김은혜 후보와 김동연 당선인의 차이는 0.15%p에 불과하다"고 글을 썼다. 엠엘비파크(엠팍)의 누리꾼 B는 "이게 말이 되나. 김은혜가 이길 줄 알고 잤는데. 강용석 평생 증오한다"고 적었다.

보수 커뮤니티에서는 '오히려 잘됐다'는 여론이 높다. 이 기회에 강용석 후보를 비롯한 극우 유튜버들과 국민의힘이 완전히 거리를 둬야 한다는 것이다. 극우 유튜버들을 '보수의 역적'으로 만들어 그 영향력을 제한시켜야 한다는 주장에 가깝다.

펨코의 누리꾼 C는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로 얻은 수확이 있다. 어르신들을 포함한 골수 보수 지지자들에게 강용석을 필두로 하는 가세연은 보수의 역적이자 암덩어리라는 이미지를 제대로 박아줬다"라며 "덕분에 앞으로 극우 유튜버들의 영향력이 지금 같진 않을 듯 싶다"고 설명했다.

이곳의 누리꾼 D는 "가세연이 재밌다고 했던 내 손가락을 자르고 싶다"며 "강용석이 사퇴 안 해서 그(극우 유튜브) 광신도들 때문에 졌다고 생각하니 압승 속에서도 한숨 나온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선거 막판까지 강 후보와 손을 잡지 않은 게 오히려 낫다는 말도 나온다. 강 후보와 '딜'을 하고, 강 후보가 국민의힘에 입당할 경우 오히려 중도표가 떨어져나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엠팍의 누리꾼 E는 "가세연의 똥을 국민의힘에 안 묻히고 강 후보를 자진사퇴시킬 방법이 있나. 있다면 알려달라"며 "그런 거 하는 순간 중도층을 향한 민심은 나락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엠팍의 누리꾼 F는 야구에 빗대 "경기도지사 지더라도 강용석의 복당을 막은 것은 잘 한 것"이라고 글을 썼다. 그는 "탄핵이라는 승부 조작급 사태가 터져서 팀 성적 몇 년간 떨어지는 거 각오한 다음, 태극기부대·박사모같은 악성 계약 정리하고, 유망주 키워서 대선인 한국시리즈 우승한 게 현 국민의힘"이라며 "리빌딩 성공했고, 현재도 승률 좋은데, 아예 올해 리그 씹어먹겠다고 나이많은 선수에게 6년 150억원 같은 계약을 제시하는 게 강용석 복당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은혜 후보의 패배가 반드시 '강용석 효과'라고 말할 순 없다는 주장도 있다. 김 후보 본인의 경쟁력이 떨어진 결과라는 것이다. 특히 김 후보는 선거 막판 재산 16억원을 누락 신고한 것으로 밝혀져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바 있다. 김 후보의 '재산 16억원 누락' 사실은 선거 당일 투표소마다 공지가 붙었었다.

펨코의 누리꾼 G는 "재산신고 16억원 누락이 굉장히 아쉽다. 이것도 크다고 본다"라며 "이게 아무 문제 없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나"라고 썼다. 엠팍의 누리꾼 H는 "경기도 패배 지분은 김은혜에게 100% 있다"며 "재산신고 축소해서 벽보가 쫙 붙었다. 그 이후 역전당한 것이다. 강용석 탓할 필요가 없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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