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옐런 "인플레 과소평가, 내가 틀렸다"...'추가 충격' 경고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 2022.06.02 06:53

"일시적" 평가에 '오판' 인정...우크라 침공·中 봉쇄 등 예상밖

(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21일(현지시간) 워싱턴 재무부에서 열린 IMF와 세계은행 춘계 총회 중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C) AFP=뉴스1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물가상승 위험에 대한 잘못된 판단을 시인하며 인플레이션 등 전반적인 경제 상황으로 인한 추가적인 충격이 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옐런 재무장관은 1일(현지시간) CNN 인터뷰에서 지난 1년간 인플레이션이 초래한 위협을 과소평가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인플레이션이 나아갈 길에 대한 당시 나의 판단이 틀렸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옐런 장관은 지난해 5월 하원 세출위 소위 청문회에 출석해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인 것이지 구조적인 것이 아니다"라며 인플레이션이 지난해 연말까지만 이어질 것이라고 답변한 바 있다.

그렇지만 이날 인터뷰에서 그는 "에너지와 식품 가격이 오르고 공급 병목현상을 초래한 예기치 못한 큰 충격이 경제에 닥쳤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부터 최근 중국의 코로나 봉쇄까지 충격이 광범위하다고 덧붙였다.

옐런 장관은 "경제에 미치는 충격은 계속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가장 크게 신경쓰고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은 인플레이션을 줄이기 위해 조치를 취하는 데 있어 연방준비제도를 신뢰하고, 독립성을 강하게 지지한다"며 실업률도 2차 세계대전 이후 그 어느 때보다 낮았다고 덧붙였다.


옐런 장관은 그러면서 "추가적인 충격이 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핵심 인플레이션 지표 하락이 고무적이라면서도 유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유럽이 러시아 원유 수입 금지 조치를 계획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제롬 파월 연준(Fed) 의장을 만나 "연준의 독립성을 존중한다"고 강조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또 만남을 갖기 전 "연준은 완전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두 가지 책무가 있다. 연준 의장과 구성원들은 인플레이션 해소에 집중하고 있으며 물가 상승을 해결하기 위해 통화 정책 등을 사용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외신들은 대통령과 연준 의장의 이러한 이례적 만남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이 연준의 독립성을 강조하며 자신의 인플레 책임으로부터 선을 긋는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베스트 클릭

  1. 1 김호중 콘서트 취소하려니 수수료 10만원…"양심있냐" 팬들 분노
  2. 2 이 순대 한접시에 1만원?…두번은 찾지 않을 여행지 '한국' [남기자의 체헐리즘]
  3. 3 11만1600원→44만6500원…미국 소녀도 개미도 '감동의 눈물'
  4. 4 [영상] 가슴에 손 '확' 성추행당하는 엄마…지켜본 딸은 울었다
  5. 5 '100억 자산가' 부모 죽이고 거짓 눈물…영화 공공의적 '그놈'[뉴스속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