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무장관 "삼성 공장, 믿기지 않을 정도로 멋진 시설"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 2022.06.01 14:44

"IPEF 국가들, 미국 기업 유치에서 유리한 위치"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AFPBBNews=뉴스1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지속되고 있는 반도체 부족 현상에 대해 언급하며 반도체 관련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러몬도 장관은 이날 가진 화상브리핑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한일 순방에 동행했던 것을 언급하며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세계 최대 반도체 시설인 삼성 공장을 견학할 기회를 가졌는데 믿을 수 없었다"며 "믿기지 않을 정도로 멋진 시설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반도체 법안, 즉 초당적인 혁신 법안에 대해 우리가 신속하게 움직이지 않으면 놓쳐버릴 위험이 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국가들은 기다리지 않는다면서 한국과 일본, 유럽, 싱가포르는 이미 자체 반도체 법안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부각했다.

그는 "미국이 빨리 움직이지 않으면 좋은 기회를 놓치게 될 것"이라며 "빨리 움직인다면 시설을 만들 수 있고, 미국에서 1만명 이상을 고용할 수 있다"고 했다.

러몬도 장관은 "우리가 미적대고 의회가 몇 달 내에 이(법안 처리)를 하지 않으면, 그 기회를 잃어버리게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그런 기업들이 다른 국가에 그런 시설을 만드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 상원은 작년 7월 중국 견제를 위한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등 핵심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혁신 법안을 처리했지만, 하원이 별도로 발의한 반도체 산업 육성법과 함께 병합 심사 절차를 밟고 있다. 이 법안은 미국 내 반도체 업계에 520억달러(약 64조 5000억원)를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울러 러몬도 장관은 미국 주도로 최근 출범한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의 가입국들이 미국 기업 유치 등에 유리한 위치에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러몬도 장관은 "IPEF는 이 지역에서 우리의 경제적 관계를 강화하고 노동·환경에 대한 높은 기준을 유지하는 플랫폼을 만들 것"이라며 이는 IPEF의 잠재적인 힘에 대한 완벽하고 구체적인 예시라고 언급했다.

그는 "예컨대 미국 기업이 중국을 떠나려 할 때 그들은 IPEF 가입국을 더 우호적으로 바라볼 것"이라며 "IPEF 가입국은 기업이 사업할 수 있는 더욱 투명한 비즈니스 환경과 더 높은 노동 및 환경 기준을 가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나는 여기 서명한 국가가 이 지역에서 미국 기업으로부터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국가가 될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이 최근 중국 의존도를 줄이려고 중국 내 시설 일부를 인도와 동남아 등 다른 나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러몬도 장관의 발언은 미국 기업의 중국 내 시설을 다른 나라로 이전할 경우 IPEF 국가들이 우선 검토될 수 있다는 견해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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