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씨는 오늘(1일) 선거를 하는 대신 늦잠을 자고, 늦은 오후쯤 한강공원에 가족들과 놀러갈 거라고 했다. 그는 "지난 대선 때는 그나마 했는데, 지방 선거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고도 했다. 정말 그럴까.
━
지방선거 한 표 가치 '약 3048만원'…투표 안 하면 땅바닥에 버린다━
일단 해당 선거의 유권자는 총 4291만여명이었다.
4년간 지방정부의 총 예산(출처: 행정안전부 지방재정365)은 약 1308조원에 달했다. 2018년 약 284조원, 2019년 313조원, 2020년 345조원, 2021년 365조원 등 계속 꾸준히 늘었다.
총 예산을 유권자수로 나누면, 지방선거에서 유권자가 갖는 한 표의 가치를 알 수 있다. 이는 약 3048만원이다.
제7회 지방선거에서 투표를 하지 않은 유권자는 약 1707만명(39.8%)이었다. 한 표의 가치인 3048만원을 곱하면, 약 520조원이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아 버려진 셈이다.
━
정치에 대한 무관심의 대가 "가장 저질스런 인간에게 지배당한다"━
역사 속에서 보면 이게 항상 당연한 건 아녔다. 이 당연한 한 표를 얻기 위해, 투쟁의 역사가 길었다. 고대 아테네에선 여성, 노예, 외국인이 투표하지 못했다. 투표할 수 있는 이가 전국민의 10% 남짓이었다.
프랑스는 혁명 이후인 1792년에서야 '남성'만 보통선거권을 얻었고, 미국도 흑인은 투표를 못하게 하다가 1965년에 모든 남성들에게만 투표권을 줬다. 여성들도 선거권을 갖기 위해 싸우고 또 싸웠다. 뉴질랜드는 1893년, 영국은 1918년, 미국은 1920년에 여성 투표권이 생겼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은 "정치에 대한 무관심의 대가는, 가장 저질스런 인간에게 지배 당하는 것"이라고 했다. 최선이 없으면 차선이라도, 그것도 안 되면 차악이라도 알아보고 뽑아야 하는 이유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