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4선' 서울시장 오세훈, '與대권' 유력주자로 급부상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김지현 기자 | 2022.06.02 05:30

[6·1지방선거]무상급식 논란 사퇴 후 10년 만에 복귀 후 재선 성공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운데)가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 마련된 캠프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발표를 시청하며 기뻐하고 있다. /(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이제 여권의 유력 대선 후보가 됐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현 서울시장)가 39대 서울시장에 당선된 데 대해 한 서울시 고위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2년 전 4월 치러진 21대 총선 당시 오 후보는 서울 광진을에서 현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2746표차로 고배를 마셨다. 정치 신인과 대결에서 패했다는 점에서 당시 그에 대해 "정치적 생명이 끝났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2016년 20대 총선에 이은 연패로 오 시장의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다.

하지만 1년 뒤 상황은 급반전됐다.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두고 그는 절치부심했다. 2011년 무상급식 사태로 스스로 떠났던 서울시장에 재도전했다. 당내 경선과 단일화 관문을 연이어 돌파하며 기회를 잡았다. 오 후보는 결국 10년 만에 서울시장 탈환에 성공했다. 당시 지상파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가 나왔을 땐 그는 눈을 질끈 감고 이내 고개를 떨궜다. 혼자 눈물을 삼킨 듯 눈가도 촉촉했다. 약 4시간 뒤 당선이 확정되자 오 후보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해 4월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 마련된 상황실에서 4·7 재보궐선거 방송사 출구조사 발표를 지켜보고 있다./사진=뉴스1
불과 1년 만에 지옥과 천당을 오고 간 셈이다. 오 후보는 지난해 4월 8일 첫 출근을 하면서 "눈물이 나올 것 같았는데 너무 기다리는 분들이 많아 눈물이 쏙 들어갔다"고 말했다. 본인이 공들여 디자인하고 만든 신청사에 10년 만에 출근하는 소감이었다.

이날 선거 승리로 오 후보는 정치인생의 확실한 '방점'을 찍게 됐다. 그는 '최초 4선 시장'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작년 거대 여당과 싸워 승리했고 '서울시장'으로 각인된 만큼 대권주자로서 존재감도 갈수록 부각될 전망이다.


오 후보는 선거 운동 기간 중 서울시장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차기 대권에 대한 질문을 받고 "민심이 불러내는 정도가 되지 않으면 안 되는 자리"라며 즉답을 피한 뒤 "(서울시장) 5선 도전도 생각하고 있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이번 승리로 여권 차기주자로서 입지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약력
△1961년 서울 출생 △ 대일고, 고려대 법학과 졸업 △제26회 사법시험 합격 △제16대 국회의원(2000∼2004년) △제33, 34대 서울시장(2006년 7월∼2011년 8월) △고려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석좌교수(2015년) △제38대 서울시장(2021년 4월∼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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