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후보(현 서울시장)가 39대 서울시장에 당선된 데 대해 한 서울시 고위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2년 전 4월 치러진 21대 총선 당시 오 후보는 서울 광진을에서 현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2746표차로 고배를 마셨다. 정치 신인과 대결에서 패했다는 점에서 당시 그에 대해 "정치적 생명이 끝났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2016년 20대 총선에 이은 연패로 오 시장의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다.
하지만 1년 뒤 상황은 급반전됐다.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두고 그는 절치부심했다. 2011년 무상급식 사태로 스스로 떠났던 서울시장에 재도전했다. 당내 경선과 단일화 관문을 연이어 돌파하며 기회를 잡았다. 오 후보는 결국 10년 만에 서울시장 탈환에 성공했다. 당시 지상파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가 나왔을 땐 그는 눈을 질끈 감고 이내 고개를 떨궜다. 혼자 눈물을 삼킨 듯 눈가도 촉촉했다. 약 4시간 뒤 당선이 확정되자 오 후보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선거 승리로 오 후보는 정치인생의 확실한 '방점'을 찍게 됐다. 그는 '최초 4선 시장'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작년 거대 여당과 싸워 승리했고 '서울시장'으로 각인된 만큼 대권주자로서 존재감도 갈수록 부각될 전망이다.
오 후보는 선거 운동 기간 중 서울시장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차기 대권에 대한 질문을 받고 "민심이 불러내는 정도가 되지 않으면 안 되는 자리"라며 즉답을 피한 뒤 "(서울시장) 5선 도전도 생각하고 있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이번 승리로 여권 차기주자로서 입지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약력
△1961년 서울 출생 △ 대일고, 고려대 법학과 졸업 △제26회 사법시험 합격 △제16대 국회의원(2000∼2004년) △제33, 34대 서울시장(2006년 7월∼2011년 8월) △고려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석좌교수(2015년) △제38대 서울시장(2021년 4월∼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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