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아니고 '금성'…한국 첫 '행성대기 연구그룹' 출범

머니투데이 김인한 기자 | 2022.05.31 17:15

기초과학연구원(IBS) 금성의 장기적 변동성 추적
이연주 독일 항공우주센터 박사, CI 단장으로 영입

태양계 내에서 태양으로부터 두 번째에 위치한 행성. 우측에 지구와 화성이 차례로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기초과학연구원(IBS)이 행성대기 연구그룹을 출범하고 금성 연구에 나선다. 국내 연구진이 태양계 내 행성의 대기(大氣) 연구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외에서 화성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지만, IBS는 금성 연구를 통해 새로운 발견을 도모하고 연구 주도권을 잡겠다는 목표다.

IBS는 '기후 및 지구과학 연구단' 산하 행성대기 연구그룹을 출범하고 이를 이끌 CI(Chief Investigator) 연구단장으로 이연주 독일 항공우주센터(DLR) 박사(39)를 임명했다고 31일 밝혔다. CI 단장은 성장 잠재력이 검증된 젊은 연구자에게 모험적인 연구를 맡기고 지원하는 제도다. 그룹별로 연간 연구비 10~15억원이 지원된다.

IBS는 '기후 및 지구과학 연구단' 산하 행성대기 연구그룹을 출범하고 이를 이끌 CI(Chief Investigator) 연구단장으로 이연주 독일 항공우주센터(DLR) 박사(39)를 임명했다. / 사진제공=기초과학연구원(IBS)

이 단장은 연세대를 졸업하고 독일 막스플랑크 태양계 연구 연구소(MPS)에서 박사 과정 연구를 진행했다. 이어 독일 브라운슈바이크 공과대에서 자연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우주과학연구소 등 세계 유수 연구소에서 활발한 연구 활동을 이어왔고 2019년부터 독일 DLR과 베를린공과대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했다.


그가 연구한 '금성 대기의 자외선 반사도와 동서풍속 사이의 연관성'은 2019년 미국 천문학협회(AAS)로부터 우수 연구 성과로 선정됐다. 또 '금성 관측을 통한 지구 외행성 대기 연구'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물리 분야 상위 50위 논문으로 뽑히기도 했다. 이와 함께 유럽우주기구(ESA)의 미래 금성 탐사선 엔비전 프로젝트와 수성 탐사선 베피콜롬보 프로젝트 등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 단장은 "행성대기의 시간에 따른 변화를 체계적으로 추적하는 새로운 연구를 수행할 것"이라며 "행성대기 그룹 출범으로 국내에 지속적인 행성대기 연구의 근간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단장이 이끄는 연구그룹은 금성의 장기적인 변동성을 추적해 행성대기의 특성, 시간에 따른 행성대기의 변화 및 대기의 변화 등을 연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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