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수직계열화, 티맵은 중개에 집중..."주차장도 다른 길로"

머니투데이 윤지혜 기자 | 2022.06.01 15:00

[MT리포트-新모빌리티 대전, 택시에서 주차로] ③ 주차산업 대조되는 맞수

편집자주 | 모빌리티 플랫폼 경쟁이 택시·대리를 넘어 주차장으로 확전한다. 자율주행 시대에 대비한 '모빌리티 허브'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AI(인공지능) 주차장 기술경쟁도 치열하다. 모빌리티 업계가 미래 주차장에 주목하는 이유와 그 잠재력, 경쟁 구도를 짚어본다.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대리운전에 이어 주차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설비·운영·관제·중개 전 사업영역에 진출한다. GS파크24 인수도 완료해 미래 모빌리티 허브 마련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건다. 반면 '슈퍼 앱'으로 도약하기 위해 주차장 제휴를 늘리고 있는 티맵모빌리티는 "주차사업에 직접 진출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인수한 주차 운영관리 솔루션 업체 '마이발렛' 사명을 '케이엠파킹앤스페이스'로 변경했다. 대표엔 더벤처스로 이직했던 김태성 전 카카오모빌리티 이사를 선임했다. 김 대표는 '카카오T주차' 출발점이 됐던 파킹스퀘어 창업자다. 더벤처스에서도 말레이시아 주차 앱 '좀파킹' 투자 이끄는 등 전문성이 높은 만큼 케이엠파킹앤스페이스의 성장을 이끌 예정이다.

지난해 케이엠파킹앤스페이스 매출은 80억원으로 전년 대비 64%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6200만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런 성장세를 바탕으로 주차 관제를 넘어 △주차 서비스 디지털 전환 △운영 시스템 고도화를 추진한다. 최근 일부 투자도 유치했으나 규모와 투자자는 공개하지 않았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주차장이 미래 모빌리티 주요 거점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주차 혁신솔루션 기업 방향성을 담기 위해 사명을 변경했다"라며 "사업 성장 기대감이 높아 투자도 받았지만, 세부 내용 공개가 어렵다"고 말했다.
/사진=KT텔레캅 홈페이지


통상 건물주로부터 주차장을 임차한 운영사는 입차·결제·출차를 관리하는 주차관제시스템을 도입해 수익을 낸다. 이때 필요한 주차차단기·차량번호인식기 등은 장비 제조사가 생산한다. 카카오T나 모두의주차장 같은 플랫폼은 주차장과 이용자를 연결(중개)해준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17년 카카오T주차를 선보인 후 주차 설비·운영으로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서울프라퍼티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카카오모빌리티 주차운영 매출 추정치는 250억원으로 전년 대비 733% 급증했다. 국내 스마트주차장 운영사 7곳 중 가장 큰 성장률이다. 지난 31일 인수 완료한 GS파크24까지 더하면 지난해 주차운영매출은 850억원에 육박한다. 여기에 실리콘브릿지·다온텍·아마노 등과 손잡고 주차차단기·차량번호인식기 등 주차 설비도 생산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주차설비·운영·중개)-케이엠파킹앤스페이스(주차관제)-GS파크24(주차운영) 삼각편대 구도다. 택시·대리운전에 이어 주차산업에도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예컨대 GS파크24 직영 주차장에 카카오모빌리티 설비와 케이엠파킹앤스페이스 관제시스템을 적용해 카카오T 앱으로 중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주차 데이터 확보에도 우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다른 길 가는 티맵…"중소사업자 상생으로 생태계 확대"


/사진=티맵모빌리티
반면 주차 중개 서비스 후발주자인 티맵모빌리티는 플랫폼 역할에만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대신 한국주차설비공업협동조합과 손잡고 중소 주차장 디지털 전환과 플랫폼 연동에 나선다. 전국 주차장의 70%가 중소사업자인 시장에 직접 뛰어들기보단 상생으로 '티맵' 생태계를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티맵모빌리티는 지난 2월 별도 앱으로 운영되던 '티맵 주차'를 티맵으로 통합했다. 국내 1위 내비게이션과 주차 중개 서비스가 시너지를 내며 일평균 결제량이 올 초 대비 20% 증가했다. 나이스파크·한국공항공사 등과 손잡고 제휴 주차장도 1300개로 확대했다. 이용자 편의성을 높여 3세대 기술로 꼽히는 설비연동 방식 주차장으론 국내 최대 규모다.

특정 시간대만 주차 공간으로 활용하는 '탄력주차'도 추진한다. 동성아이텍의 탄력주차 기술을 티맵에 연동하는 기술검증(PoC)을 진행 중이다. 낮에 빈 거주자 우선 주차장이나 유휴지 등을 티맵에서 확인·결제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동성아이텍은 위성 기반 위치보정시스템(SBAS)을 활용해 고가의 IoT(사물인터넷) 센서나 카메라 등을 설치하지 않아도 빈 주차공간을 확인하고 결제할 수 있게 했다. 이달 서울 종로·도봉구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전국 노상주차장 70만면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티맵모빌리티로서는 타 주차 앱과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발판을 마련했다. 해당기술은 카카오모빌리티 등도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진다.

SK그룹내 시너지도 기대된다. SK쉴더스는 무인주차 솔루션 사업을 전개하고 SK E&S는 주차관제 솔루션 기업 파킹클라우드의 공동 최대주주에 오르는 등 '따로 또 같이' 주차사업을 하고 있어서다.

조현인 티맵모빌리티 MOD 매니저는 "티맵은 후발주자지만 국내 운전자의 75%가 이용하는 만큼 플랫폼 경쟁력은 앞서있다"라며 "티맵 에브리웨어'를 목표로 2000만명의 이용자가 어디서든 편하게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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