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 이슈' 거리 두고 '합동 유세' 주력…김은혜의 막판 전략

머니투데이 안채원 기자 | 2022.05.30 16:20

[the300]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가 30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강남역에서 출근길 유세 도중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22.5.30/뉴스1

이틀 앞으로 다가온 '6·1 전국동시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초접전 다툼을 벌이고 있는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가 막판 '합동 유세'에 힘을 쏟고 있다. 큰 격차로 민주당 후보를 앞서고 있는 국민의힘 후보들의 지원을 받으면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모양새다.

김 후보는 30일 오전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강남역 합동 유세를 했다. 버스를 이용해 강남역 근처로 출퇴근하는 도민들을 만난다는 취지에서다. 김 후보는 강남역 현장에서 오 후보와 교통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 협조를 하겠단 약속을 내놨다.

김 후보는 이날 안철수 국민의힘 경기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와도 합동 유세를 펼쳤다. 두 사람은 경기 구로에서 전통시장을 돌며 도민들을 만났다. 김 후보와 안 후보는 전날에도 경기 남부 지역에서 합동 유세를 선보였다.

반면 김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동안 당 지도부와는 거리를 둬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전국을 돌며 지원 유세를 하고 있지만 유독 경기에서 김 후보와 함께하는 모습은 보기 힘들었다. 선거 초반 아침 지하철역 인사에 나섰던 것 이외에는 별다른 공통 일정이 없었다. 2030세대에서 비교적 열세를 보이고 있는 김 후보가 '이대남'의 지지를 받는 이 대표와의 합동 유세에 나서지 않는 것은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김 후보가 이 대표와 거리를 유지하는 이유는 무소속으로 선거를 뛰고 있는 강용석 경기도지사 후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강 후보는 후보로 나선 직후부터 김 후보와에 단일화를 제안했으나 김 후보는 지금까지 명확한 답을 하지 않고 있다.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와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가 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경기도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광역·기초단체장 후보자 연석회의에서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5.9/뉴스1
현실적으로 한 표가 아쉬운 김 후보가 강 후보와 단일화를 결심하거나 명확히 선을 긋기 모두 어려운 상황에서 이 대표와 함께하는 그림을 연출할 경우 관련 이슈만 더 커진다는 판단을 내렸단 해석이다. 강 후보는 그간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을 반복적으로 주장하는 등 이 대표와 각을 세워왔다.

강 후보에 대한 김 후보의 미묘한 시각은 기자들과의 질답 과정에서 드러난 바 있다. 김 후보는 지난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사전투표 독려 기자회견을 마친 뒤 강 후보와의 단일화 관련 질문을 받고 "도민과 당원이 말씀하시는 대로 따라가겠다"며 "여전히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제 개인 유불리를 말씀드릴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 후보가 마지막까지 강 후보와의 단일화에 명쾌한 답을 내놓지 못 하는 것은 이탈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지사 선거가 초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는 만큼 강 후보 지지자를 끌어모으는 것 또한 김 후보에게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후보 측에선 강 후보의 막판 선거 포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도 읽힌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김 후보도 강 후보 때문에 여러 고민이 많을 것"이라며 "이 대표와 함께하는 그림이 자신에게 플러스가 될지 마이너스가 될지 나름대로 모두 계산을 마친 뒤 선거 운동을 이어 나가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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