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주파 치료기를 배트에..." 미신까지 믿으며 간절한 용병이 있다

스타뉴스 심혜진 기자 | 2022.05.31 04:34
SSG 크론이 22일 LG전 8회말 2사 1,2루서 적시타를 친 후 포효하고 있다.
한 때는 걱정거리였던 용병이 이제는 조금씩 자신의 몫을 해주고 있다. SSG 랜더스 외국인 타자 케빈 크론(29)의 이야기다.

크론은 올 시즌을 앞두고 SSG가 야심차게 영입한 타자다. 신규 외인 총액 상한선 100만 달러를 꽉꽉 채워 데려올 정도로 기대감이 컸다. 지난 시즌 일본 프로야구 히로시마 도요카프를 경험했기에 아시아 야구에 금방 적응할거라 믿었다.

하지만 쉽지는 않았다. 시범경기 13경기에서 타율 0.176에 그쳤다. 개막 후에도 13경기에서 타율 0.216에 2홈런으로 고전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럴 때일수록 크론은 더 적극적으로 임하며 타격감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코칭스태프도 크론의 노력을 알고 있기에 묵묵히 기다려왔다.

드디어 그의 방망이가 조금씩 깨어나고 있다. 4월 한달간 25경기서 타율 0.255 4홈런 17타점을 기록했던 크론은 5월 들어 상승세를 탔다. 5월 25경기를 소화한 30일 현재 타율 0.260 7홈런 18타점을 기록 중이다. 합계 11홈런으로 홈런 부문 단독 2위에 랭크되고 있다. SSG가 바라던 장타력이 마침내 터진 것이다. 장타율은 0.495로 한유섬(0.560)에 이어 팀 내 2위다.

하지만 들쑥날쑥한 타격감에 고심이 크다. 그럴 때마다 코치에게 조언을 듣거나 훈련을 더 열심히 한다. 그런데 이 밖에 의외의 모습을 보일 때가 있어 SSG 동료들을 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


SSG 관계자에 따르면 크론은 미신을 믿는 편이다. 방망이가 잘 맞지 않을 때면 상대팀이든 SSG든 가리지 않고 선수의 몸을 만진다. 혹은 잘 치는 선수의 몸에 자신의 배트를 문지른다. 좋은 기를 받기 위해서다. 최근에는 팀 동료 박성한(24)의 몸에 자신의 배트를 비볐다. 그래서인지 그 경기(22일 LG전)서 KBO 데뷔 첫 4안타 경기를 펼치며 펄펄 날았다.

추가 증언도 들을 수 있었다. 최지훈에 따르면 크론은 타격감이 떨어지던 어느 날 치료실에 배트를 가지고 왔다. 그리고 고주파 치료기를 배트에 붙였다. 이를 통해 자신의 타격감이 살아나기를 바라는 간절함 때문이었다.

이 모습을 본 최지훈은 "용병이 이렇게 하기도 힘든데... 이런 외국인 타자는 또 처음이다"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SSG 크론이 28일 광주 KIA전 6회초 무사 1루서 투런포를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베스트 클릭

  1. 1 김호중 '음주 뺑소니' 후폭풍…끈끈하던 개그 선후배, 막장소송 터졌다
  2. 2 '나혼산'서 봤는데…'부자언니' 박세리, 대전 집 경매 넘어갔다
  3. 3 "못생겼어" 싼타페 변신 실패?…대신 '아빠차' 등극한 모델은
  4. 4 "말도 안 되는 휴진하게 된 이유는…" 소아흉부외과 교수 '통곡의 편지'
  5. 5 3시간만에 수정된 '최태원 이혼 판결문'…"파기 사유도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