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출신 교수에 수십억원대 반도체 장비…이유 있는 '취업률 1위'

머니투데이 충북 청주=오세중 기자 | 2022.05.31 06:52
폴리텍대학 청주캠퍼스에 방문한 취재진들이 방호복을 입고 클린룸에 들어가 공정 절차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폴리텍 대학 제공

한국폴리텍대학 청주캠퍼스 반도체시스템과의 취업률은 92.4%(2020년 2월 졸업생 기준)로 전국 전문대 반도체 관련 학과 취업률 1위를 기록했다. 또 청주캠퍼스 전체로는 3년 평균 취업률 82.0%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충청북도 내 취업률 1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 26일 방문한 폴리텍 청주 캠퍼스 곳곳에는 각종 대회를 휩쓸며 상을 받은 이력과 취업 이력이 학교 건물 곳곳에 붙어있었다.

이곳 학생들은 불순물이 차단된 반도체 제조 환경인 클린룸에서 기업이 실제 사용하는 반도체 제조 장비를 활용해 반도체 제품을 직접 설계·제작한다. 한 대에 최고 수십억 원을 호가하는 반도체 장비를 가지고 산업현장과 똑같은 반도체 제조 환경에서 실습하는 만큼 졸업 후 곧바로 현장에서 일하더라도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는 청주캠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교수들도 삼성전자 등 대기업 출신들이 많아 현장에서의 상황을 생생한 교육으로 구현해 내고 있었다.

청주캠 학생들이 한화큐셀(41명), SK하이닉스(31명), CJ제일제당(22명) 등 대기업과 네패스(31명), 스템코(23명) 원익머트리얼즈(19명) 등 각 산업분야 대표 우량기업들에 취업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올해 2월 졸업하고 반도체 후공정 기업에서 장비 엔지니어로 근무하는 박상우씨(32)는 "학교와 회사의 실무 환경 비슷해서 실무 적응이 쉬웠다"고 말했다.

4년제 대학 전자공학과를 중퇴하고 폴리텍에 이른바 'U턴' 입학한 김태웅씨(32)도 "신입사원 교육 내용이 학교에서 들은 이론수업과 비슷했다"며 "폴리텍대는 이론교육과 실습을 병행해 직업능력을 키우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고 강조했다. 김 씨는 현재 반도체 유망 분야인 전력반도체 기업에서 설계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기업 약 120개 사가 모여 있는 충북지역 산업 수요에 부응하는 산학 맞춤 인재양성으로 주목받으며, 국가 성장 핵심 동력으로 주목받는 반도체, AI(인공지능) 등 디지털 산업 인재 양성에 앞장서고 있다.

청주캠 메카트로닉스과는 스마트팩토리 특화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을 운영해 반도체 자동화 공정 전문인력도 배출하고 있다. 학생들은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프로젝트 실습을 통해 스마트공정 운용 실무를 경험한다. 최근 취업률 81.2%, 취업유지율 92.9%를 기록했다.

하정우 청주캠 반도체시스템학과장은 "총사업비 135억 원 규모의 반도체 인력 양성센터도 설립해 K-반도체 재도약의 키를 잡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앞서 폴리텍대학은 정부의 K-반도체 전략과 연계한 전문 반도체 기술인력 양성을 위해 폴리텍 반도체 인력 양성 클러스터를 구축했다. 경기도 안성에 반도체융합캠퍼스를 출범하고, 소재(성남), 후공정(아산), 장비 유지보수(청주) 전문인력을 지난해만 830명을 배출했다.

한편, 폴리텍은 오는 9월 13일부터 2년제 학위 과정 수시1차 원서접수를 시작한다. 올해 모집인원은 전국 28개 캠퍼스 155개 학과, 총 6630명이다.

베스트 클릭

  1. 1 의정부 하수관서 발견된 '알몸 시신'…응급실서 실종된 남성이었다
  2. 2 "나이키·아디다스 말고…" 펀러닝족 늘자 매출 대박 난 브랜드
  3. 3 "건드리면 고소"…잡동사니로 주차 자리맡은 얌체 입주민
  4. 4 [단독]음주운전 걸린 평검사, 2주 뒤 또 적발…총장 "금주령" 칼 뺐다
  5. 5 "갑자기 분담금 9억 내라고?"…부산도 재개발 역대급 공사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