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폼랩스는 예고대로 지난 28일 오후 새로운 블록체인인 '테라 2.0'을 가동하며 새 루나 코인 발행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기존 루나는 '루나 클래식'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루나 시세는 상장 첫날부터 급등락을 반복했다. 테라폼랩스 계획대로 기존 루나 투자자들에게 새 루나를 에어드롭(무상지급)하면서 시장이 과열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28일 오후 6시부터 루나 시세 집계에 들어간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17.8달러로 시작된 루나 가격은 5분 만에 13.27달러까지 떨어진 뒤 오후 6시20분 기준 19.53달러까지 급등했다. 그러나 가격이 다시 미끄러지면서 같은 날 오후 11시35분 3.931달러까지 폭락했다. 하루 동안 최고가 대비 80%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일부 거래소에선 루나 가격이 60배까지 뛰기도했다. 이날 오후 5시 싱가포르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비트'(Bybit)에 0.5달러로 상장된 루나는 10분만에 30달러까지 폭등했다. 이후 루나 가격은 6시간 만에 80% 이상 떨어져 3.5달러를 기록했다가 소폭 반등해 6달러까지 올랐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30일 오전 10시 기준 루나는 전날 대비 15.30% 오른 5.7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루나 2.0은 현재 바이비트뿐 아니라 후오비글로벌, 게이트아이오, OKX, 비트루 등 약 10개 해외 거래소에 상장된 상태다.
루나 시세가 급변하는 것을 두고 전문가들은 또다시 비정상적인 '코인 투기' 바람을 몰고 올 수 있다고 지적한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당연히 코인 투기로 이어질 수 있다"며 "해외 거래소들도 대놓고 거래 수수료를 노리고 루나를 상장한 것으로 보인다. 루나가 무슨 가치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홍 교수는 이어 "(가상화폐) 시장 자체가 투기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곳이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루나 폭락) 이슈를 덮어버리려고 하는 것"이라며 "(테라폼랩스) 운영자 처벌은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도 "기존 루나 클래식 투자자들이 손해를 만회하려는 일종의 출구전략으로 새 루나에 몰릴 수 있어 단기간 급등락을 피할 수 없다"며 "시세 급변 상황에서 아주 짧은 타임에 초단타매매를 하는 이들도 있을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수익을 낼 수도 있겠지만 뒤따라 추가매수하는 경우 대부분 다 손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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